#10. 똥

낙시 (樂詩)

by DOUX AMI


내가 뱉은 말들

내가 쓴 글들

내가 네게 충고랍시고 쏟아 낸 모든 것들


나는 정말 너를 생각해서 한 말이었을까

너를 위하는 내 마음이 진심이었다면

좀 다르게 얘기했으면 어땠을까


우정

사랑

인생


아기가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는 동안의 시간

그 시계를 두 바퀴나 돌리고도

나는 저 세가지를 도통 모르겠다


예전에는 알았던 것도 같다

아니, 안다고 착각했던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쓰고 뱉은 건 다 똥이었나 보다


또 한참 시계를 돌리고 나면

이렇게 무언가 깨달은 듯 했던 말들도

사춘기 소년의 일기처럼 느껴질까


아무렴 어때

개똥도 철학이라 불러주는데

지금은 그냥 훌훌 비워내보자



keyword
이전 09화#9. 대오각성 (大悟覺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