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시 (樂詩)
나이 사십은 불혹이라하고
오십은 지천명이라 하더니
그 즈음에 다다르니 지난 날을 돌이켜보며
무언가 깨달아지는 것들이 있더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려 했던 시도들
내 논리로 따지고 들어
옳고 그름을 따져 물었던
젊은 날의 치기어린 내 모습들이
조금 많이 부끄럽고 쑥쓰럽구나
나랑 조금 다른 생각이나 행동도
그러려니 넘어가면 될 일이었다
내 기준에 어긋나는 사람들에게
내 기준을 들이밀기보다는
그냥 거리를 두고 멀리하면 될 일이었다
이제야 깨달았다
사람들은 옳은말 하는 사람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옳다고 믿을 뿐이다
사실 이미 알고 있었잖아
모든 사람이 내 마음같지 않고
세상일이 모두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