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UX AMI Oct 30. 2023

#9. 대오각성 (大悟覺醒)

낙시 (樂詩)

대오각성 (大悟覺醒)   


나이 사십은 불혹이라하고 

오십은 지천명이라 하더니 

그 즈음에 다다르니 지난 날을 돌이켜보며 

무언가 깨달아지는 것들이 있더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려 했던 시도들 

내 논리로 따지고 들어 

옳고 그름을 따져 물었던 

젊은 날의 치기어린 내 모습들이 

조금 많이 부끄럽고 쑥쓰럽구나  


나랑 조금 다른 생각이나 행동도 

그러려니 넘어가면 될 일이었다 

내 기준에 어긋나는 사람들에게 

내 기준을 들이밀기보다는 

그냥 거리를 두고 멀리하면 될 일이었다  


이제야 깨달았다 

사람들은 옳은말 하는 사람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옳다고 믿을 뿐이다 

 

사실 이미 알고 있었잖아 

모든 사람이 내 마음같지 않고 

세상일이 모두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었지



이전 08화 #8. 그냥 사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