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시 (樂詩)
세상은 당신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끊임없이 시련의 비바람을 뿌리다가도
가끔씩은 따스한 햇살과 달콤한 과실을 맛 보여 주기도 한다
세상은 변덕이 심하다
그걸 알면서도 덩달아 일희일비하는 당신
그냥 이 파도에 몸을 맡겨 보길
열심히 말고
주변 사람과 경쟁하지 말고
한 번쯤은 그냥 흘러가보길
단 한 번 뿐인 인생인데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스스로에게 엄격한 건데
기쁜 일에는 아이처럼 환하게 마음껏 즐거워하고
슬픈 일에는 바닥까지 퍼내어 놓고 슬퍼해보고
우울한 날에는 내 안의 나와 온종일 마주해보고
화나는 날에는 땀으로 잠으로 흘러 내버리고
그렇게 하루하루 강물을 따라 흐르다 보면
언젠간 당신도 깨닫는 날이 오기를
어차피 인생은 당신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걸
그럼에도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행복할 수 있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