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현재와 미래
2025년 새해를 맞아 떠오르는 나라를 꼽으라면 아마도 인도가 한 손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인당 550루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2025 아마다바드 세계 꽃박람회를 찾았다. 관람인원을 제한하려는 의도인지 시간별 입장권을 예매해야 한다. 아침 8시 첫 개장시간인데 방문한 9시에 벌써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 사생대회가 한창이다. 꽃조형물보다 이를 진지하게 그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훨씬 인상적이다. 평화롭고 온화한 분위기에서 말 그대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좋아하는 꽃조형물 근처에 자리 잡고 수채화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통 솜씨들이 아니다. 고대유적지를 미리 보지 않았다면 그들의 실력을 쉽게 인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박람회에 먹방을 빼놓을 수 없다. 아직 아침이고 사람들이 많지 않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좀 전에 같이 사진을 찍자던 소녀들이 다시 우리를 찾아와 점심을 사도 좋겠냐고 묻는다. K-한류가 정말 큰일을 하고 있다. 낯선 이방인에게 활짝 웃으며 마음을 열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사바르마티강 서쪽은 신도시이다. 인도의 현재이고 미래이다 좀 더 외곽으로 서쪽이나 북쪽으로 가면 스즈키공장, 타타공장등이 있고 한국현지교민이나 주재원을 위한 커뮤니티도 있다. 최근에 우리은행에서도 아마다바드에 지점을 오픈했다고 하니 향후 10년 내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기대된다.
점점 식당을 골라가는 실력이 늘어가고 있다.
라마다호텔 근처의 Madhavrao 식당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담백한 맛이 또다시 찾아 다른 메뉴를 맛보고 싶은 식당이다.
인도에 왔으면 요가체험은 해봐야지.
one day 체험 가능한 요가원을 소개받아 찾아갔다.
조용한 아침 수련 후 미리 아침초대받은 딸의 직장동료집에 함께 갔다. 올드시티의 번잡한 주택이나 호텔 주변의 다가구주택에서 벗어난 주택단지는 꽤 잘 정돈되어 있고 주변개발도 한창이다. 7-80년대 강남이 연상된다. 정성스레 준비해 주신 어머니의 인도 가정식은 호텔식이나 식당음식과는 비교 자체가 안될 정도로 훌륭했다. 특히 은은한 생강향이 곁들인 인도 차이맛은 일품이었다. 차분하게 아침을 함께 준비해 주시는 아버님의 손길에도 직업이 변호사인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박한 인격과 훈훈한 정이 느껴진다. 인도에서 가까운 지인을 집으로 초청하는 것은 아주 보편적인 문화라고 한다. 서로의 집을 오가며 밥도 먹고 술도 마신다고 하는데 아직은 공동체문화가 살아있는 것 같다. 아련하게 지나온 우리의 7-80년대 정서가 떠오른다. 경제가 발달해도 이들이 지켜온 소중한 가치를 잘 지켜나가길 기원해 본다.
구자라트주는 비즈니스환경에 적합한 지역이라 인도전체 부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인도 최고 5명 부자 중 3명이 산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자신도 머지않아 사업을 할 것이라는 그에게서 인도의 현재와 미래가 느껴졌다.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