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시티 Heritage walk
지난 주말에 참석하지 못한 올드시티 Heritage walk에 다시 사전 참여를 신청하고 일요일 아침 7시에 집합장소로 찾아갔다. 우버를 타고 도착한 사원은 너무도 조용했다. 이름이 비슷하여 잘못 검색해 둔 것이었다. 다시 급하게 딸이 운영진과 소통하여 현진행장소를 찾아갔다. 일요일 아침 7시 반, 모여있는 젊은이들이 꽤 많다. 지난 7년간 30여 차례 진행했지만 이번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고 한다. 평소 시끄럽고 번잡했던 올드시티 도심이 아직 깨어나기 전이다.
전부 힌디어 설명이라 함께 투어 하는 것은 포기하고 딸과 따로 움직이기로 했다. 이른 아침 빈 도심의 골목길은 Heritage에 걸맞게 시대를 거친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있다. pole로 불리는 마을과 chowk 광장, 서점으로 유명한 Fernandiz bridge 등등 골목골목 핸드폰 앵글만 잡아도 작품이 되는 느낌이다.
골목을 벗어날 즈음 도시가 깨어나고 있다. 상점들이 문을 열고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한순간 언제 어디서 사람들이 나타났는지 붐비기 시작한다.
주어진 자신의 삶의 환경에서 모두들 열심이다.
번잡한 시장에서도 사원 문만 들어서면 고요한 정적이 흐른다. 맨발로 들어선 유럽의 중세성 같은 외관을 갖춘 Jama Masjid 이슬람사원 역시 참례객들이 조용히 손과 발, 얼굴을 씻고 기도를 드리고 있다.
Sidi Saiiyyed Mosque도 다시 방문했다. 유명한 잘리 인생의 나무를 다시 보고 싶었고 외부에서도 사진으로 담고 싶었다. 근대 아르데코의 뿌리를 보는 것이다. 장식적이면서도 나무의 특징을 간결하게 표현한 아름다움에 보고 또다시 보더라도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유려한 곡선과 정교한 나뭇잎들 그 움직임이 바람결에 날리는 듯하다. 이것을 돌로 조각했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떠나기 전 Dada Haris’s vav도 다시 찾았다.
왕비의 계단식 우물에 비해 규모면에서 작지만 적절한 공간감이 훨씬 깊이 있게 느껴진다. 관광객이 적은 것도 큰 장점이다. 주중엔 일하느라 함께 하지 못했던 딸을 이끌고 일일 아마다바드 가이드가 되었다.
이제 마지막까지 남겨두었던 Sidi Saiyyed Mosque옆 House of MG, heritage hotel을 찾아간다. 소문만큼 예쁜 부티크호텔에 음식도 깔끔하다. 여유로운 분위기에 여독이 풀리는 듯하다.
언제 또다시 오겠는가!
이제 겨울의 끝과 새로운 계절을 알리는 구자라트의 연축제 Kite Festival를 마지막으로 아마다바드와도 이별을 고한다. 아마 다음 기약은 장담할 수 없으리라. 딸과 이번 여행의 마지막 아침을 먹으며 그간 함께 찾아간 유적지들과 만났던 사람들의 얼굴을 한 장면씩 떠올려 본다. 이방인을 환대해 주었던 그들의 따뜻한 표정들과 자신들이 가진 행복을 기꺼이 나눠주는 마음이라는 어느 청년의 말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
안녕, 아마다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