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어떤 예술가를 탄생시킬 것인가

짧은 사색

by 바 람

고전적인 예술은 언제나 도전받는다. 현대적이라는 예술도 이미 고전이 되어 새로운 시대에 도전자를 맞는다. 인간은 꾸준히 도구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서 느끼는 감정과 자신의 철학을 표현해 왔다. 선사시대부터 짐승의 피나 돌가루를 갈아서라도 기필코 뭔가를 표현해야 직성이 풀리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새로운 안료에 탐닉하고 산업기술을 등에 업고 새로운 도구를 사용해 자신을 표현하는 한계를 시험한다. 인쇄술은 기본이고 광활한 대지가 화폭이 되거나 거대한 암석이 조각돌로 사용되기도 한다. 산업쓰레기도 도구가 되고 반항적인 길거리 낙서도 시대정신이 되고 있다. 반복적인 컴퓨터조합도 시대의 한 표현양식이 되었다. 뭐든 새로운 도구로 부수고, 끼워 맞추고, 세우고, 찢고, 태우고, 긁기도 하고, 엮고, 걷어내고… 때론 뜬금없이 바나나도 벽에 걸어 우리를 멈춰 서게 만든다. 할 얘기가 많은 것이다. 어떻게든 시선을 붙잡고 자신의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처음엔 무시하다가 우연인지 필연이지 지속적인 그 무엇과 맞물려 시대를 뛰어넘는 인류보편성에 맞닿았다며 천재적 독창성에 찬탄한다. 이제는 컴퓨터로 프로그램된 조합을 연출하는 예술에서 컴퓨터가 작가의 의도에 따라 자체적인 인공지능으로 표현해 내는 시대가 왔다. 자본과 기술이 만들어낸 인공지능과 프린트기술의 발전은 단지 평면뿐 아니라 영상은 물론 공간예술까지 표현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이미 CG의 가상현실에 익숙한 인류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예술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치고 있다. 수십억 인구가 쏟아부은 데이터값으로 인공지능은 비서이자 친구로 격상되어 각국의 언어모델로 글을 쓰고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건 이미 보편화되고 있다. 지금은 감동을 주기엔 좀 아쉽지만 수십억 인류의 지성을 모은 이 도구를 이용해 기어이 예술로 승화시킨 모습은 과연 어떻게 표현될까, 어딘가에서 인류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게 될 예술가의 탄생이 사뭇 기대된다.



이렇게 뉴욕의 하루가 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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