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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 람 Aug 10. 2018

바람의 길, 사람의 길 4

바람의 부녀 차마고도를 가다 - 석두성 마을

여행 4일 차 - 석두성 마을 사람들


이 정도 컨디션이고 날씨라면 하루 이틀 더 트래킹을 해도 좋으련만, 일정상 아쉬움을 달래며 석두성 마을로 출발한다. 사전에 나눠준 여행정보로는 오지마을 원주민이 사는 곳이라 묵게 될 객잔은 화장실과 세면실이 공용이니 불편을 각오하라고 한다. 2000년대 개방 초기부터 중국의 성장을 봐온 터라 오지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다.

영화속에서만 봄직한 멋진 클래식 트럭
캡틴 조, 작전수행중
빨갛고 파란간판의 면구분이 제법 회화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젊은 시진핑 가는 곳곳에서 얼굴이 보인다

좁디좁은 오지마을 길가에서도 중국 공산당 선전문구가 많이 보인다. 옛날 새마을 운동 문구를 보는듯하다.

이제 마을로 입성합니다
좁은 골목 건너편 멀리 보이는 석두성 마을
나무그늘에 쉬고 있는 노인
마을로 들어가는 길, 노새가 훌륭한 운송수단이다
석두성 마을 입구
골목길 할머니를 배경으로 한 컷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그저 웃지요
할머니가 함께하니 할아버지 표정이 굳어진다
약간의 지적장애가 있는 남자분은 이곳 운송을 모두 책임지신단다

부산에서 본듯한 산비탈 마을, 전란을 피해 이곳 오지까지 피해서 불편함을 감수하며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할머니와 소수의 할아버지. 젊은 이는 객잔 주인 정도면 젊은 축에 들어간다. 이제 이곳도 한족들이 집을 사들여 객잔을 짓고 있다고 한다. 나시족 마을에 한족의 자본이 들어와 이들의 삶을 상품화하려는 지도 모르겠다.

흥겨운 노래마당

맥주 한 잔에 그간의 피로를 풀어낸다. 트래킹 가이드를 하던 객잔 주인은 흥이 넘치는 전형적인 시골사람, 연신 어깨춤에 노래한다. 소박한 즐거움이 묻어난다.

창문열고 별을 보는 댓가로 모기에게 온몸을 내주었다
나도 가는 길에  나무그늘에서 같은 자세를 취해본다. 쉬어 가기 명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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