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혼
제주에 갔다
두모악갤러리에 들렸다
제주가 그곳에 있다
나도 그곳에 있다
처제의 소개로 우연히 들린 두모악갤러리.
별 기대 없이 들어선 그곳에서
제주의 땅과 바람, 바다, 그리고 하늘을 사랑한
고독하면서도 평화로운 영혼,
오롯한 그 사랑을 사진으로 옮긴 위대한 작가를
만났다.
그 깊은 감성과 시간들이 무언의 감동으로 밀려온다.
대자연과 하나 된 작가가
보고 있는 나를 그가 보고 느낀 세계로 납치하듯 끌어들였다.
갈대를 파고드는 거친 바람이 갈대의 울음과 함께 내 뺨을 스치는듯하고
펑퍼짐한 오름을 감싸 안은 햇살이 어느새 내 몸을 쓰다듬고 있다.
형언하기 어려운 하늘빛과 구름이 순식간에 눈앞에 펼쳐지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와 바다 결이 손에 잡힐듯 출렁인다.
천년을 버텨낸듯한 고독한 나무는 무심한 바람에 미세하게 떨고있다.
언어로 다 표현 못하는 자연이 만든 빛의 세계,
그가 마주한 제주의 자연은 그저 그렇게 황홀하고 아름답지만 홀로 대하는 그의 고독은 사무치게 슬프다.
순수예술의 감흥을 사진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안목을 넓혀준 작가에게 감사와 함께 무한한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