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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 람 Jan 31. 2020

두모악갤러리

예술혼



제주에 갔다  

두모악갤러리에 들렸다  

제주가 그곳에 있다

나도 그곳에 있다


(아내가 촬영한 사진)


처제의 소개로 우연히 들린 두모악갤러리.

별 기대 없이 들어선 그곳에서

제주의 땅과 바람, 바다, 그리고 하늘을 사랑한

고독하면서도 평화로운 영혼,

오롯한 그 사랑을 사진으로 옮긴 위대한 작가를

만났다.

그 깊은 감성과 시간들이 무언의 감동으로 밀려온다.

대자연과 하나 된 작가가

보고 있는 나를 그가 보고 느낀 세계로 납치하듯 끌어들였다.

갈대를 파고드는 거친 바람이 갈대의 울음과 함께 내 뺨을 스치는듯하고

펑퍼짐한 오름을 감싸 안은 햇살이 어느새 내 몸을 쓰다듬고 있다.

형언하기 어려운 하늘빛과 구름이 순식간에 눈앞에 펼쳐지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와 바다 결이 손에 잡힐듯 출렁인다.

천년을 버텨낸듯한 고독한 나무는 무심한 바람에 미세하게 떨고있다.

언어로 다 표현 못하는 자연이 만든 빛의 세계,

그가 마주한 제주의 자연은 그저 그렇게 황홀하고 아름답지만 홀로 대하는 그의 고독은 사무치게 슬프다.

순수예술의 감흥을 사진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안목을 넓혀준 작가에게 감사와 함께 무한한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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