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부녀 차마고도를 가다 - 리장, 사람의 길
여행 6일 차 - 사람의 길
이제 이 여행의 마지막 종착역 리장에 도착했다.
고대 무역의 중심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보다 현대적으로 번화한 모습을 보면서 중국인들의 뛰어난 적응력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국은 살아남은 자들의 흔적으로 만들어지는 사람의 길.
그 육중한 무게가 전해 올뿐이다.
리장은 오래된 도시를 상품화한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크게 벗진 못한 것 같다.
도시의 삶에 익숙한 나로서는 좀 오래된 도시나 새로운 도시나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람이 만든 산, 도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쉽게 실망하고 포기하지 말자.
좀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계속 삶이 이어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거친 대자연속에서 면면이 이어온 차마고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자연과 도시의 삶, 사람의 길로 연결되어 간다.
도시마다 늘 그렇지만 상처받은 사람들이 곳곳에 숨어 산다. 하필이면 호텔 입구 빈집을 지키며 혹시나 자신을 쫓아낼까 소리소리 고함을 치고 돌을 던지는 등 무섭게 덤벼드는 할머니 모습이 안타깝다.
번성했던 차마고도 무역도시 리장의 규모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6박 7일간의 여행을 참으로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함께 해준 딸이 있어 가능했다.
세 걸음 걷고 춤추고, 다섯 걸음 걷고 사진 찍고, 가는 길 내내 말동무 길동무가 되어준 딸에게 고마움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