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트루먼쇼의 주인공이라면?
이 영화는 짐 캐리가 열연했던 "트루먼 쇼"의 자발적 버전이라고 거칠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 모두의 사생활이 없어지고 모든 것이 타인에게 공개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되고 이로 인해 이득을 보는 자들은 누구일까? 에 관한 이야기다. 애플,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 네이버... 같이 우리 생활에 깊게 들어와 있는 소셜 미디어 기업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숙고해 본 적이 있는가?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환경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모두가 선망하는 신의 직장이자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 서클에 ‘메이’(엠마 왓슨)는 입사하게 된다. 그리고 밤중에 홀로 카약을 타다 사고를 당하지만, 서클의 신제품 '씨 체인지'를 통해 구사일생하게 되면서 서클의 대형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공유하는 투명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CEO ‘에이몬’(톰 행크스)의 철학에 매료된다.
전 세계 2억 명에게 24시간 자신을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에 자원한 그녀는 모두가 주목하는 SNS 스타로 떠오르고, 서클의 핵심 인물로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그러는 중에 그녀의 부모나 친구는 이로 인해 삶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받고 친구인 머서는 마녀사냥을 당해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다. 한편 서클의 중요한 업무를 맡은 메이의 친구 애니는 오로지 회사에 헌신하며 온 세계를 무대로 밤낮없이 일을 하다가 점점 피폐해진다.
이러는 와중에 서클의 프로그램인 트루 유의 개발자 ‘타이’는 회사가 본래의 뜻과 달리 변질해가자 메이를 찾아가 서클이 감추고 있는 시스템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결국 메이는 이 회사의 본질을 깨닫고 타이와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선다.
그러나 영화는 마치 클라이맥스에서 그대로 끝나버리는 듯하다. 서클이 감추고 있던 그들의 이익은 어떤 것인지 그 비밀에 관한 것은 생략된 채로 끝나고 만다.
사생활이 죄다 자발적으로 공개되고 거기에서 소외되면 마치 사회에서 소외되는 듯한 느낌. 오감을 이용하고 사고를 하는 직접 체험보다 미디어를 통해 걸러진 영상을 접하는 것이 일상화되는 생활. 깊은 사색이나 침묵의 시간이 불필요한 듯 보이는 이 환경에서 우리의 삶이 잃어가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런 사회에서 실제로 내 삶은 어떻게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지 대해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거칠게 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하나의 작은 나무가 중심을 잃지 않고 잘 자라려면 어떤 지혜를 지녀야 할까? 현대인이 직면한 화두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