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청소년드라마를 극장에서 만나다
<여중생A>는 만화가 ‘허5파6’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MMORPG가 유일한 탈출구인 외로운 중학생 장미래(김환희)가 집단따돌림과 그로 인한 자살충동을 극복하는 이야기다. 원작 웹툰을 모르는 이라도 영화화됐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큰 인기를 끌었는지 예상할 수 있을 거다. 게다가 네이버가 자사 콘텐츠를 직접 활용해 만든 첫 번째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외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작품성과 완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설, 웹툰 등 원작을 가진 영화는 이미 팬층이 두터운 만큼 기대치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치한 영화였다. 청소년 자살 문제라는 무거운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 밝고 산뜻한 연출을 가미했는데 불편함은 덜었지만 다소 과도하고 조악했다. 극장에 걸릴 영화라기 보다는 EBS에서 방영해야 어울릴 청소년드라마라고 생각했다.
특히 갈등이 해결되는 방식에서 개연성이 떨어졌다. ‘키다리아저씨’ 역할을 하는 현재희(엑소 수호, 김준면)의 잘생긴 얼굴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으나 카메라가 뮤직뱅크를 방불케 할 만큼 외모의 매력을 부각해 극의 흐름을 깼다는 점도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매력을 찾자면 자신의 데뷔작 <곡성>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했던 김환희 배우의 세밀하면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브런치 무비패스 시사회에서 관람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