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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현성 도연 Oct 09. 2022

흔들리지 않는 마음

6세기경 어느 수도사는 동료 수도사에게 이런 조언을했다.


“자네가 하는 모든 일은 전체 문제의 8분의 1에 불과하다네.

설사 그 일을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8분의7이지.”


흔들리지 않는 마음. 이것은 모든 위대한 영적 전통에서 명상이 추구하는 중요한 목표다.


트라피스트 수도회 소속 명상가인 토머스 머튼은 고대 도교의 장인에 대해 찬양하는 시를 짓기도 했다. 컴퍼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완벽한 원을 그려내는 것에 대해 말하면서, 그 마음이 ‘자유롭고 걱정이 없었다’고 표현했다.


그리스 철학자 에필테토스가 말한 것처럼,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다.


시인 찰스 부코프스키는 이러한 생각을 보다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우리를 미치게 만다는 것은 어떤 큰일이 아니라 ‘시간이 얼마 없는데 신발끈이 툭하고 끊어져버리는’ 상황이다.


과학이 보여주는 바에 따르면, 우리가 살면서 이렇게 번거로운 상황을 더 많이 인식할수록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약간이라도 만성적으로 높아지면,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처럼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


#명상하는뇌 #생각하는보살

#봉은사 #반가사유상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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