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씨앗

by 최현성

여러 종교에서 '씨'는 인간 속에 있는 '신의 씨앗' 곧 신성의 상징으로 나타난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류영모(1890~1981) 선생님은 하느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셨다고(요한 3:16) 하는 것을, 각 사람에게 하느님의 씨를 넣어주셨다고 풀이했다.


중세 시대 그리스도교 신비주의자들도 우리 속에 있는 '씨앗'을 강조했다. 누구에게나 있지만, 지금 나의 지적•영적 상태나 태도가 어떠한가에 따라 내 속에 있는 씨앗이 지닌 가능성을 발현하지 못하고 사장되거나 시들어 없어져버리게 할 수도 있고, 열린 마음으로 잘 받아들여 발아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할 수도 있다.


불교에도 '여래장'이라는 가르침이 있다. 우리는 모두 여래, 곧 부처님 혹은 깨달은 이가 될 수 있는 '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장'이란 '자궁'이라는 뜻과 '태아'라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 우리 속에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공간과 씨앗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현실에서 모두가 다 부처님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라는 '탐진치' 삼독 때문에 그 가능성이 실현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강남의 도마복음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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