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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현성 도연 Mar 24. 2023

봄의 꽃과 불교 명상

봄이 오면 세상은 새로운 생명의 향연으로 변한다. 꽃들이 활짝 피어나고 새들이 지저귀며 나무가 싹트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설레고 기분이 좋아진다. 봄은 자연의 재탄생과 변화의 계절이다. 봄에는 온갖 꽃들이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희망을 전해준다. 하지만 그 꽃들도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꽃은 시들고 새는 날아가고 나무는 잎을 떨어뜨린다. 이처럼 모든 것은 변화하고 윤회하는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법칙을 연기법칙(緣起法則)이라고 한다. 연기법칙은 모든 법(法)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과응보(因果應報)에 따라 결과를 가져오는 법칙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도 연기법칙에 따라 변화하고 윤회한다. 우리가 좋은 행위와 생각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고, 나쁜 행위와 생각을 하면 나쁜 결과를 얻는다. 이것이 바로 업보(業報)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좋은 업보를 얻을 수 있을까? 불교에서는 명상(禪定)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정화하며, 사물의 진상(眞相)을 깨닫는 방법을 가르친다. 명상은 우리에게 깨달음(悟)과 지혜(智慧)를 주는 수단이다. 명상을 하면 우리는 자신의 몸과 느낌, 마음과 법을 알아차리고, 망상(妄想)과 고뇌(苦惱)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명상법 중 하나가 호흡명상이다. 호흡명상은 숨이 들어가고 나오는 것에 집중하면 마음은 평온하고 명료해진다. 호흡명상을 하면 우리는 자신의 과거와 미래, 타인과 자신, 좋고 싫음 등의 구분을 넘어서고, 모든 존재에게 자비와 사랑을 보낼 수 있다.


또 다른 명상법 중 하나가 자애명상이다. 자애명상은 모든 존재에게 자비와 사랑을 보내는 명상법이다. 자애명상을 하면 우리는 자신과 타인의 고통을 알아차리고,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자애명상을 하면 우리는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바라고, 그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봄의 꽃은 우리에게 자애명상의 교훈을 주기도 한다. 꽃은 그저 피어나고 시들고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다른 생명체들에게 이로움과 기쁨을 주려고 한다. 꽃은 벌과 나비에게 꿀을 주고, 새와 사람에게 향기와 아름다움을 주고, 과일과 씨앗으로 다른 생명체들의 영양과 번식을 돕는다. 꽃은 자신만의 존재 가치를 발휘하면서도 다른 생명체들과 유대하며 살아간다.


우리도 봄의 꽃처럼 자애명상의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자신만의 재능과 능력으로 세상에 기여하면서도 다른 생명체들과 연대하며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서로 돕고 배려하며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감사하고 존중하며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봄의 꽃과 명상의 힘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또한 사물의 진상을 깨닫고, 그것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바른 행위(正行)라고 한다. 바른 행위란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여덟 가지의 바른 길(八正道)을 따르는 것이다. 여덟 가지의 바른 길은 바른 견해(正見), 바른 생각(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활(正命), 바른 노력(正精進), 바른 정신(正念), 바른 명상(正定)이다.


바른 견해란 사물의 본질과 원리를 올바르게 알고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는 연기법칙과 업보의 법칙을 알고, 부처님과 보살님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 바른 생각란 자신의 마음을 선하고 순수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탐욕과 분노와 무지를 버리고, 자비와 사랑과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바른 말란 거짓말과 비방말과 쌍토말 등을 하지 않고, 진실하고 친절하고 유익한 말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말로 인해 자신이나 타인에게 고통을 주지 않아야 한다.


바른 행위란 살인과 도둑질과 음행 등을 하지 않고, 생명을 존중하고 소유권을 인정하고 순결하게 지내는 것이다. 우리는 행위로 인해 자신이나 타인에게 고통을 주지 않아야 한다. 바른 생활란 부당하거나 폭력적이거나 부도덕한 방법으로 돈을 벌거나 쓰지 않고, 정당하고 평화적이며 도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거나 쓰는 것이다. 우리는 생활로 인해 자신이나 타인에게 고통을 주지 않아야 한다.


바른 노력란 나쁜 마음과 행위를 버리고 좋은 마음과 행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게으름과 방종을 버리고 근면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바른 정신란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항상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다. 우리는 부주의와 산만함을 버리고 주의 깊고 명료하게 살아야 한다. 바른 명상란 자신의 마음을 집중하고 통찰하여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혼미함과 혼돈함을 버리고 집중력과 통찰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렇게 바른 행위를 실천하면 우리는 봄의 꽃처럼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우리는 또한 명상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그 깨달음으로 인해 세상의 모든 고통과 번뇌에서 벗어나고, 영원한 행복과 평화인 열반(涅槃)에 이를 수 있다.


봄의 꽃은 우리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상기시켜주는 스승이다. 봄의 꽃은 우리에게 변화와 윤회의 법칙을 알려주고, 자애와 사랑의 마음을 가르쳐주고, 바른 행위와 명상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봄의 꽃은 우리에게 부처님과 보살님의 자비와 지혜를 전해준다.


봄날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고 우리는 명상으로 마음을 닦고 배우고 봄날에는 꿈이 실현되고 기적이 일어나고 우리는 해탈과 열반으로 가는 길을 걷는다. 봄날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잊지 말자 우리의 소중한 순간들을 봄날은 우리에게 약속된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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