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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영 Feb 26. 2022

디자인과 심리학 : 11. 시각적 닻 효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요소는 무엇일까

시각적 닻 효과(Visual Anchor) :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요소


스티브 잡스의 1세대 아이폰 프레젠테이션은, 언제 봐도 나에게 큰 영감을 가져다준다. 2007년 당시엔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의 개념이 아예 없었다. 그렇기에 그 개념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또한 이해시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그것을 해냈다.


전달력, 연출, 유머 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 잡스는 아이폰에 대한 장황한 설명과 기능들을 스크린에 띄우지 않았다. 한 스크린 안에 띄워진 이미지는 오롯이 하나의 방향만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렇게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이미지들 덕분에, 청중들은 길을 잃지 않았다. 그는 시각적 닻 효과를 정확히 이용했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그렇다면 온라인에선 어떨까?


먼저 아래 화면을 보자. 제일 먼저 어떤 요소들이 눈에 들어오는지 확인해보자.



나는 왼쪽 위 파란색 글씨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다음 이미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 조금 멀리서 보신 분이시라면 이미지가 먼저 눈에 들어오셨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이미지와 색을 우선적으로 인지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의식해서 그렇지, 평소엔 무의식적으로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것도 거의 매 순간 말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은, 자신이 설계한 방향대로 고객이 움직이길 바란다. 그렇게 고객이 시행착오 없이 목표에 도달하길 바란다. 이때 우리는 시각적인 요소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장황한 가이드라인(가령 제품 설명서)을 써놓는 대신, 직관적인 이미지나 색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다. 잘 만들어진 제품은 설명서를 따로 읽지 않아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들은 항상 올바른 시각적 요소를 사용하여 고객에게 길을 안내하기 때문이다.


어떤 팝업이 더 빠르고 쉽게 인지되고, 길을 더 잘 안내하고 있을까?


눈은 항상 바쁘다. 매 순간 새로운 시각적 정보들을 처리해야 한다. 그러니 우린 사용자의 그러한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더 나아가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전략적인 시각적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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