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호
거짓말은 자란다
적당히 가지치기를 했다 예뻐보이도록
정원사는 정오면 오진을 한다
마음에 들어할 줄 알았어
좀더 햇볕을 쬐어 주었더라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라났겠지
기괴하고 마른 나무가 되어
타들어갔겠지 비로소 마음에 들겠지
가위로 다듬자 눌렸어
하위 언제나 너의 아래
꿈속에서 체위
떠받들겠지 황홀한
나의 요정이시여
나를 인간으로
만들어만 주신다면
거짓말. 자라라 나무인형아!
그리고 난 꿰메어져 봉제인형이 된다
사랑으로 채워진다
나는 사랑을 모른다
거짓말은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