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호
외로운 이들은 둥글게 모여 앉습니다
대부분 땀과 피를 흘립니다
이야깃거리는 항상 있습니다
이야기들은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습니다
그저 일렁입니다
죽고 싶지 않다고 울부짖던 아이는 멀쩡하게 살고 있고
살고 싶다고 버릇처럼 웃던 아이는 옥상에서 날개를 펄럭였다고
일상은 고요합니다
꺼진 에어컨에서 무언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메말라서요 불이 붙은 것 같습니다
옆집을 구경합니다
외로운 이들은 제 창문에 다닥다닥 붙어있고
속이 타들어 갑니다
바라만 봅니다
아지랑이 뺨에 일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