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호
비명을 내지르는
자이로에 살이 깎여나갈 때
그리운 나무 냄새가 났었고
돌아보기만 하던 오래된 삶
활기가 돌아오면
숨어있던 까만 마음이
뾰족하게 드러나
벼리고 벼린 그것으로
질투를 써내려갔고
서걱서걱 부스러기들이
잔해처럼 쌓여가면
나 다시 돌아가며
까만 마음을 깎아온다
까만 마음으로
지문처럼
또 그대들을 기억한다
추락하지 않으려고
잃어버리지 않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