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마이 베이베

도연호

by 도연호

생은 회전목마에 올라타 있다

부모가 6펜스만 지불하면 빙글빙글 돌아준다


점점 빨라지는 회전목마의 얼굴들은

선이 되고, 점이 되었다가, 풍경에 녹아든다


그것은 오래도록 관측한 별들의 집합


어떤 얼굴들은 강렬하게

어떤 얼굴들은 희미하게


목마는 깜박이지 않는 나무 눈으로 담아둔다


피할 수 없는 순간들이 다가오면 눈을 감고

엄마는 알면서도 억지로 웃으며 손을 흔든다


떴다 가라앉고 떴다 가라앉고

채찍이 마음을 찢어 젖히는 소리가 들려와도.


문득 뺨에 빗물 흐르고, 미성숙한 어른의 눈동자 지구본으로 구르고, 레버는 시간을 뒤로 당기고, 아이가 덜 여문 추억에 잠기면


내리라는 안내방송


스스로 내리는 사람

안내 방송을 못 들은 사람

서러워 우는 사람

대담한 척 하는 사람


난 하늘을 반동하며 목젖이 보이도록 실컷 웃는다


태엽은 빙글빙글


생은 아직도 회전목마에 올라타 있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