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소

도연호

by 도연호

저기 떠다니는 무인도에

도시가 하나 있었다고 하자

거기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사랑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하자


대화가 말줄임표로 점차 길어지면


모든 것이 둥글어 보이지만

실상 뾰족해지는 순간


눈먼자들이 도시를 채웠다

사랑에


혹은


사랑에

눈먼자들이 도시를 채웠다


한편 나는 세상에서 가장 헐거운 포옹을 바라고 있었는데

저기 떠다니는 무인도들에는

도시가 하나씩 있었다


거기 사랑받고 싶어서 사랑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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