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호
북극곰은 사고의 과정에 있다
둥둥 뜬 빙하에 앉아
희망을 속삭이는 북극곰이
무섭다
새벽에 일어나 저녁에 잠드는 펭귄들은
이빨을 드러내고 비웃겠지만
혀를 까뒤집고 하늘을 본 우리들은
꼿꼿이 눈이 멀고
근데 니들은 지나치게 하얗다
난 색이 있는 짐승들만 믿는데
느리게 헤엄치는 순간을 오리려
물렁한 비계를 인화하면
가라앉지마
천장이 없어도
바닥이 녹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