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의 법칙을 거슬러야 하는데...
겨울이 다시왔다. 아침 산책길에 낮게 하늘을 날아가는 청둥오리 두마리를 보았다. 날개짓이 그렇게 크지 않다. 아래위로 작게 움직이는데 참 잘 날아간다. 그걸 보고 들었던 생각이다.
내가 그동안 외쳐왔던 높고 멀리 날고 싶다던. 그 말. 나도 하늘높이 날고 싶다는 말. 그건 지금 두발을 딛고 서 있는 곳을 탈출하겠다는 거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일시적으로 두발을 띠고 하늘을 나르는 것은. 그걸 계속할 동력이 필요한거다. 지구의 중력으로 나는 지금 바닥에 붙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어떻게 하늘로 날아보려해도 어쩔 수가 없다. 사실은 지구의 중심으로 더 빨려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같은 크기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거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우리는 아주 작은 힘으로도 지구의 중력을 이겨낼 수가 있다. 발을 한쪽 들을 수 있는 힘. 폴짝 뛸 수 있는 힘만 있으면 된다. 그렇게 순간적으로 나를 이 바닥에 잡고 있는 그 무언가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영원히 벗어나기 위해선 뭔가 지속적인 힘이 필요한거다. 그게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뿜어내는 무시무시한 추진력일 수도 있고 지구를 돌고 있는 달을 버티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일수도 있다. 외부동력이냐 내부동력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바닥을 기는 인생을 벗어나 하늘을 날고 싶으면 우리는 계속 지탱할 수 있는 그 어떤 "힘"이라는 게 필요한거다.
나의 생활에 변화를 주었을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변화를 계속 유지시킬 수 있는 힘이다. 세상 모든 만물은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려는 성향이 있다. 생리학에서 항상성이라고 부르는 개념이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몸도 마찬가지라는 걸거다. 내게 생긴 변화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선 그 변화를 유지시키는 힘이 필요하고 그 힘에 해당하는 만큼 내가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존재하는 모든 질량에는 변화가 없다는 질량보존의 법칙이 성립할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