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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닉 Aug 12. 2017

제리맥과이어와 도로시

영화_제리 맥과이어





제리 맥과이어


1997년에 개봉해서, 2017년에 재개봉했다.


제리 맥과이어는 스포츠 에이전트 제리 맥과이어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어느 날 새벽 동료들에게 나눠줄 제안서를 쓰기 시작한다. 


"고객과 수입을 줄인다."


 스포츠 선수들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대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제안서였다. 고객과 수입이 줄더라도 선수들을 위해 헌신하고 인간적으로 그들을 대해야 한다고 썼다. 이런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자신의 거짓과 위선 때문이라고 코멘트한다. 보람되고 진정한 인생을 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제리 맥과이어가 특별한 까닭은 일에서의 성공과 관계의 애틋함을 그려내는 방식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돈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천박한 발상도 없고 애절하다. 뭐랄까 나도 그렇지라고 인정하게 되는 정도니까. 돈 때문에 힘들어 본 사람들은 알 수 있는 감성이 녹아 있다.


특히 이 장면, 제리 맥과이어가 핏대를 세우며 외치는...




"쇼미 더 머니"


Show me the money!


피를 토하듯 외치는 이 말이 민망할 정도로 애절하다.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내 모습 같아서 더더욱.


제리 맥과이어는 그가 쓴 제안서 때문에서 회사에서 나간다. 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애쓴다. 하지만 인생은 누구나 그렇듯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진 않는다. 쪼들리는 돈과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들. 


제리 맥과이어는 그가 했던 말처럼 고객과 수입을 줄이고 불안한 미래에 운명을 걸었다.





제리 맥과이어는 그의 동료인 도로시와 결혼까지 한다. 제리 맥과이어는 그녀에 대한 신뢰와 감사 때문에 결혼했다. 종종 그런 경우도 있긴 하다. 신뢰와 존경하는 마음 때문에 결혼해서 평생을 함께하는 경우가. 


그래서일까 그 커플은 행복하지 않았다. 도로시도 이렇게는 못 살 것 같다고 제리 맥과이어에게 말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알 수 있을까?

난 이 사람을 정말 사랑해,라고

이별하면 알 수 있을까?

난 그 사람을 정말 사랑했는데,라고


제리 맥과이어는 도로시를 만나기 전에 약혼자가 있었다. 그녀는 제리 맥과이어의 능력을 사랑했고, 자신이 원하는 남자가 돼 주길 바랬다. 그녀는 제리가 맥과이어가 회사에서 쫓겨나자 그를 버렸다.


약혼자가 떠나고 자신을 믿고 따라준 도로시와 사귀게 된 제리 맥과이어는 사랑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사랑보다 성공이 먼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헌신하는 도로시와 아무렇지도 않게 결혼을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는 좋은 관계가 될 수 없다. 사랑이란 오묘한 거니까. 상대가 온전한 마음으로 나를 대하고 있지 않는 걸 우린 육감적으로 알 수 있고, 그런 순간이 오면 괴롭고 쓸쓸해지기 마련이니까.





제리 맥과이어가 도로시에게 말한다. 간절히 원하던 일이 마법처럼 일어났고 엄청난 결실을 거뒀고 이제부터 힘들지 않을 거라고. 그런데 그 기쁨을 함께 나눈 당신이 없어 불행했다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함께 웃을 수 없고, 보고 싶고 그리워 마음이 아팠다고. 당신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당신이 날 채워 준다고.

 


제리 맥과이어의 말처럼 세상이란 건 눈물 나게 비정하다. 


그렇게 비정하고 눈물 나는 세상을 살기에 사랑이 더 아름다운가 보다. 


제리 맥과이어는 20년이 지났지만 가슴을 파고드는 뭉클한 감동만큼은 빛 바라지 않는 영화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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