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스트 모히칸(1992)
라스트 모히칸은 프랑스와 영국이 아메리카를 무대로 전쟁을 벌이던 1757년을 배경으로 한다.
미국 작가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의 대하소설 가죽스타킹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호크아이(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모히칸족에게 키워진 백인이다.
모히칸족의 추장 칭카츠국은 자신의 아들 웅카스와 함께 호크아이를 키웠다.
전쟁 중에 호크아이는 영국군 사령관의 딸 코라와 사랑에 빠진다.
코라를 짝사랑해온 영국군 장교 던컨은 호크아이를 질투하고 그를 죽이려 한다.
웅카스는 코라의 동생 앨리스와 사랑에 빠진다.
두 자매가 모히칸의 마지막 아들인 웅카스와 모히칸족으로 자라난 백인 호크아이와 사랑에 빠졌다.
첫째 딸 코라는 대담하고 강건한 여자이다. 던컨을 한방에 차 버리고 야생마처럼 강인한 남자 호크아이와 사랑에 빠지는 것도 거침없다.
둘째 앨리스는 소심하고 연약한 성격이다. 원작 소설에서는 던컨이 원래 좋아했던 여자는 코라가 아니고 앨리스였다고한다.
마구아는 휴런족으로 먼로 대령과 그의 딸인 코라와 앨리스를 죽이고 싶어 한다. 영화 라스트 모히칸에서는 그에 대한 설명이 생략됐다. 알고 보면 슬픈 사연의 인디언으로 서양인의 독주에 빠져 부족에서 쫓겨나고, 영국군에 들어가 조력자로 일하다 여기에서도 술에 취해 먼로 대령에게 채찍질을 당한다. 그때 생긴 트라우마가 대단했던 듯하다. 끝내 먼로 대령을 죽이고, 그의 딸들에게도 복수를 한 것을 보면...
마구아가 코라를 죽이려는 순간 호크아이가 등장한다.
"나를 대신 죽여라!"
던컨이 그의 말을 휴런족에게 다르게 통역한다. 자신이 죽겠다고.
던컨은 코라와 사랑에 빠진 호크아이를 질투하고, 그를 죽이려고까지 했다. 호크아이가 그녀를 대신해서 죽겠다고 소리쳤을 때 던컨은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호크아이는 목숨을 버릴 정도로 코라를 사랑하는 거였구나. 그 사랑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내가 그들 대신 죽어 축복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아님 여기서도 질 수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뺏겼지만 그녀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는 사람이 되리라. 심지어 사랑을 뺐어간 호크아이에게도 영국 신사의 기상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전쟁에서 생긴 트라우마가 삶을 포기하게 만든 걸까?
영화 라스트 모히칸의 웅카스는 마지막 남은 젊고 순수한 모히칸이었다. 그는 앨리스를 구하기 위해 결투를 벌이다 죽음을 맞이한다. 그 역시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 한 것이다. 호크아이는 코라를 위해 대신 죽겠다고 휴런족을 찾아갔지만 던컨이 그를 대신해서 죽었다. 웅카스는 혈혈단신으로 앨리스를 구하기 위해 마구아와 결투를 벌이다 죽는다. 웅카스의 죽음은 모히칸족의 소멸을 상징한다.
호크아이(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백인으로 영어와 인디언의 언어가 자유롭고 인디언처럼 강한 체력으로 전쟁터를 뛰어나니고 영국군보다도 총을 잘 쏜다. 전형적인 백인 히어로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스트 모히칸이 흥미로운 것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인물들의 뜨거운 사람 이야기이다. 라스트 모히칸 웅카스가 지키고 싶었던 사람들. 던컨의 선택은 사랑에 대해 묻게 한다.
라스트 모히칸은 전쟁통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했던 비극이지만 숭고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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