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미닉 Aug 25. 2017

러브레터 -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영화 러브레터(1995)




결혼을 약속했던 이츠키가 등산 중 사망한다. 약혼녀 히로코(나카야마 미호)는 그가 그리워서 이츠키가 중학교 때 살던 집으로 편지를 보낸다.


히로코는 생각지도 못한 답장을 받는다. 답장의 주인은 그와 같은 이름의 중학교 동창이었다.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_이츠키의 어머니에게 히로코가 묻는다


"닮았나요?"


"닮으면 안 되는 거야?"


"닮아서라면 용서할 수 없어요. 그게 절 선택한 이유라면... 전 뭐가 되는 거죠? 첫눈에 반했다고 했어요. 전 그걸 믿었고요. 첫눈에 반한 것도 따로 이유가 있었어요. 전 속은 거에요."


"중학생을 질투하는 거야?"


"네. 질투해요. 이상한가요?"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_여자 이츠키 중학생 때


이츠키의 약혼녀 히로코와 중학교 동창 이츠키는 쌍둥이처럼 닮았다. 한 남자를 기억하는 두 여자가 편지를 주고받는다. 얼굴 한 번 통화 한 번하지 않고 오로지 편지로만. 히로코에겐 약혼자였고, 이츠키에겐 중학교 동창인 남자에 대해서...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_남자 이츠키 중학생 때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건 누구나 겪어야 할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죽음을 망각한다.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나에겐 그런 일이 닥치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이다.


막상 그 일이 코앞에 닥치면 멘붕상태가 된다. 항상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을 영원히 볼 수 없는 건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그 슬픔을 견뎌내기 위해 우린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하기도 한다.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_성인이 된 이츠키


약혼녀 히로코는 죽은 약혼자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편지를 쓴다. 편지를 받은 이츠키는 자신과 같은 이름의 동창생인 그를 추억한다. 답장을 보내며 그와 함께한 추억들이 많았음을 깨닫는다. 까맣게 잊고 있던 추억들이 되살아 난다. 편지를 보낼 때마다 기억을 되돌릴수록 그에 대한 기억이 선명해진다.


히로코는 편지를 보내며 그를 떠나보낸다. 이츠카는 편지를 보내며 그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_남자 이츠카가 그린 여자 이츠키


도서부 아이들이 도서 기록부를 이츠카에게 건넨다. 


그때 이츠카는 알게 된다. 그가 나에게 남긴 편지가 있었음을...


과거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던 그가 현재의 그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등장한다.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_이츠키가 이츠키를 보고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편지를 주고받는다. 이젠 세상에 없지만 기억 속에 새겨진 그 사람의 이야기가 편지 속에 담긴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 없어도 우리는 기억한다. 행복했던 혹은 어처구니없던 그 날의 모습을...   



※ 이 매거진의 모든 글을 보려면 #영화처럼연애하기 를 검색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광식이 동생 광태 - 사랑에 빠지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