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카(메릴 스트립)는 아이오아주 매디슨 카운티에 살고는 중년 여성이다. 남편과 두 남매가 송아지 품평회에 간 사이에 그녀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기자인 로버트(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작은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살고 있던 프란체스카에게, 전 세계를 다니며 자유롭게 사진을 찍는 로버트는 신선한 자극이었다.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로 주홍글씨가 새겨져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하는 보수적인 마을에 살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를 놓칠 수 없었다. 남편과 두 아이가 있던 그녀에게, 평생 단 번 찾아온 불같은 사랑이었다.
"누군가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기로 결정한 순간 어떤 면에서는 사랑이 시작된다고 믿지만 사랑이 멈추는 순간이기도 해요." -프란체스카(메릴 스트립)-
이제 사랑은 꿈조차 꿀 수 없다고 생각한 순간에 운명 같은 사랑이 이뤄진다면... 프란체스카와 로버트는 우연히 만난다. 길을 묻는 로버트에게 프란체스카는 길을 알려줬다. 작은 우연이 운명 같은 사랑으로 이어졌다. 길에서 피어난 낭만적인 사랑이었다.
냉정하게 이야기를 요약하면, 시골 아낙네와 출장 온 홀아비의 불륜이다. 그럼에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낭만적인 연애로 느껴지는 까닭은 단 사흘 동안의 사랑이었지만 일생 단 한 번의 사랑이라 여기고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간직했기 때문이다.
“내가 사진기자가 된 것은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였고, 내 평생 겪어온 일들은 당신을 만나기 위한 준비였어요.” -로버트 킨케이드(클린트 이스트우드)-
가족들이 돌아오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프란체스카에게 로버트가 찾아온다. 로버트는 빗속에서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도 그를 바라보며 자동차 문고리를 잡지만 차마 돌리지 못한다. 만약 그때 프란체스카가 로버트에게 달려갔다면 우리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평생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단 사흘 동안 우연히 찾아온 낭만적인 사랑, 그 후의 일상은 그 전과 같았다. 엄마와 아내의 자리로 돌아와 그들에게 충실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하길 바랐다.
미국 작가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1992년작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원작이다. 미국에서 85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이고 한국에서도 70만부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2014년부터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공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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