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트북(2004)
뻔한 연애, 식상한 사랑이야기...
우리는 그 뻔한 이야기의 공식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죠.
남녀가 첫눈에 반하고 불같은 사랑을 나누지만 둘을 갈라놓으려는 장애물이 등장한다. 헤어진 두 사람은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서로를 잊지 못한다. 우여곡절 끝에 재회한 두 사람은 평생을 행복하게 산다.
영화 노트북도 이 뻔한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로맨스영화추천 목록에 빠지지 않고 있죠. 노아역의 라이언 고슬링과 앨리역의 레이첼 맥아담스의 탁월한 연기도 한몫을 단단히 했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미러에서는 영화 노트북을 절대 연인과 봐서는 안 될 로맨스 영화라고 평했습니다. 영화 노트북의 사랑이야기는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환상적인 로맨스이기에 본인의 사랑이 초라하고 작게 느껴져서 현실의 삶이 불행해질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정말 영화 노트북을 보면 현실 연애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영화처럼 연애하기란 당연히 힘들겠죠. 그렇다고 영화처럼 연애를 못하란 법도 없죠. 한 번쯤은 영화처럼 연애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인 만큼 영화 노트북처럼 연애하기 위한 전략과 현실 연애에도 도움이 되는 팁들을 나름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때 하는 행동
노아는 첫눈에 반한 앨리에게 당장에 고백합니다. 앨리가 타고 있는 대관람차에 뛰어들어 사귀자고 말하죠.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용기 있는 자가 사랑을 얻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으니까요. 물론 영화처럼 목숨을 담보로 고백을 하는 방식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릴 것입니다. 아무튼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때는 물불 가리지 않는 동물 같은 본능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2. 남자와 여자가 연애할 때 하는 행동
노아와 앨리가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본격적으로 연애를 합니다. 매일 눈만 뜨면 달려들어 키스를 하고 당장 죽어도 좋을 듯한 표정을 짓죠. 오직 상대에게만 집중하고 다른 것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지도 못한 일로 싸우기도 합니다. 영화 노트북에서 싸움 장면은 인상적입니다. 갑자기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난 앨리가 노아의 뺨을 찰싹 때리기도 하니까요. 노아도 분이 안 풀렸는지 자신의 뺨을 연타로 때립니다. 얼굴만 봐도 좋아서 어쩔 줄 모르다가 사소한 문제로 서로에게 화를 내는 거죠. 역시 연애할 때 서로 참기만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3.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게 미쳤을 때 하는 행동
노아와 앨리는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습니다. 누가 있건 당장에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몸으로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죠. 연애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서로에게 질려 버리는 커플이 있습니다. 또 어떤 커플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더 호감을 표현하고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고 느끼는 커플이 있고요.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상상을 할 것입니다. 한 사람에게 미쳐서 사랑에 빠지고 싶다고... 서로에게 미쳐서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불같은 사랑에 빠지는 일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겁니다. 다만 타인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말이죠.
*영화 속 아이스크림 먹는 법은 현실 연애에도 충분히 시도할 가치가 있습니다^^
4. 남자와 여자가 서로 헤어졌을 때 하는 행동
노아와 앨리는 헤어지게 됩니다. 물론 본인들의 의지는 아니었습니다. 영화가 아니어도 자신의 의지가 아닌 상황에서 헤어지게 되면 미련이 남게 됩니다. 보통 헤어진 연인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다른 일에 몰두하게 되죠. 노아는 앨리와 추억이 깃든 집을 사서 몇 날 며칠을 수리합니다. 그 집을 다 완성하면 앨리가 돌아올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었죠. 앨리 역시 노아를 그리워 하지만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서로의 빈자리가 큰 만큼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채워주길 바라는 마음은 어떤 면에선 당연하죠. 사랑했던 사람만을 그리워하며 살 수는 없기에 우리는 또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했던 사람을 완전히 잊는 일이란 불가능합니다. 평생 그 사람을 볼 수 없다고 해도... 행여 치매에 걸려 기억이 다 지워진다 해도 말이죠.
5. 헤어진 연인이 재회할 때 하는 행동
영화 속 커플은 우연하게 만나서 사랑을 하고 또 우연히 만나서 재회하게 됩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 인생에서 우연이 아닌 게 있을까요? 현실의 연인들도 우연히 만나서 사랑을 합니다. 물론 우연한 만남이 아닌 본인의 의지로 만남을 이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별한 사람을 어떻게든 찾아내는 게 현실에선 영화보다 쉽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탐정을 고용해서라도 헤어진 사람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영화보다 극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이죠. 노아와 앨리는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앨리가 노아에게 묻죠. 왜 편지 한 통 없었는지... 노아는 대답합니다. 365일 동안 365장의 편지를 보냈노라고... 현실의 연애에서는 어떨까요? 예전에 아무리 깊게 사랑했다 하여도 지금 새로 만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예전 애인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헤어진 연인과 재회할 때는 모든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6. 남자와 여자가 이별할 때 하는 행동
앨리의 엄마는 앨리를 노아에게서 떼어놓으려고 합니다. 가난한 사람과의 삶은 절대 행복할 수 없을 거라는 나름의 믿음이었죠. 그녀 또한 노아처럼 가난한 사람을 만나서 사랑에 빠졌지만 지금이 행복하다며 딸을 설득합니다. 그럼에도 앨리는 노아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평생을 함께하죠. 둘만의 이야기를 노트북에 기록하고요. 정성스럽게 손글씨로 기록된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노아는 매일 앨리에게 읽어줍니다.
그 노트북 안에 담긴 이야기는 앨리가 치매에 걸리기 전에 쓴 것이었죠. 노아는 사랑했던 기억도 자신도 못 알아보는 앨리에게 두 사람만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노트북에 담긴 이야기의 주인공은 두 사람이었죠.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연애를 하는 우리들도 주인공입니다. 우리 연애 이야기의 주인공. 그와 그녀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내 인생의 주인공.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보이지도 않는 작은 점 같을 지라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야기를...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영화 노트북을 보며 완벽한 사랑을 기대한다기보다 우리의 사랑을 더 아름답게 만들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죽으면 쉽게 잊힐 평범한 사람이지만, 영혼을 바쳐 평생 한 여자를 사랑했으니, 성공한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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