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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닉 Sep 27. 2017

라라랜드 - 백수 애인 VS 스타 애인

영화 라라랜드(2016)






라라랜드(lalaland)는 몽상의 세계, 꿈의 나라의 부르는 단어입니다. 할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LA)의 별명이기도 합니다.  


라라랜드는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재즈 뮤지션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를 꿈꾸는 미아(엠마 스톤)가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레스토랑에서 징글벨 등의 피아노곡을 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통 재즈를 고집하며 자신만의 재즈클럽을 갖는 게 꿈입니다. 

미아(엠마 스톤)는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내에 있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6년째 오디션을 보고 있는 배우 지망생입니다.  

꿈을 좇는 두 남녀의 사랑은 행복한 결말을 가져올까요?


영화라는 옷을 벗기고 속을 들여다보면 비루한 현실이 보입니다. 파티에서 건반을 치거나 그도 없으면 식당에서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일 말고는 변변한 일도 없는 백수 남자는 자신만의 재즈클럽을 갖게 꿈입니다.

영화 스튜디오 내에 있는 카페에서 6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우를 꿈꾸는 여자는 번번이 오디션에 떨어집니다.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는 노랫말처럼 꿈꾸는 삶은 희망과 긍정이 담겨있습니다. 현실이 아무리 비참하더라도 꿈꾸는 순간만큼은 그것이 헛된 희망일지라도 위로가 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게 됩니다. 꿈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물론 현실에서 꿈을 이루는 인물도 있습니다. 다만 손으로 꼽을 정도의 몇 사람 정도지요.      


개인적으로 꿈을 이룬 인생과 꿈을 이루지 못한 인생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이룬 인생과 행복이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꿈이라는 게 나이를 먹으며 변하기도 합니다. 내가 소원하던 꿈이 직업이 되고 그 일이 성공적이어서 경제적으로도 풍족해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라라랜드의 세바스찬과 미아가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며 백수 애인과 스타 애인이 떠올랐습니다. 현실의 애인이 스타가 되긴 쉽지 않겠지만 백수는 언제든지 될 수 있습니다. 꿈을 좇는 애인과 스타가 된 애인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1. 백수애인

라라랜드에 등장하는 세바스찬과 미아는 완벽한 백수는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잠재적 백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언제든 백수가 될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죠. 그러던 중 미아는 카페를 그만두고 세바스찬의 집에 들어와 동거를 시작합니다. 세바스찬도 프리랜서로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일이 없는 경우엔 두 사람다 손가락을 빨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미아(엠마 스톤)이 일하고 있는 카페에 찾아온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세바스찬의 동거생활 중에 미아의 엄마에게 전화가 옵니다. 엄마는 다짜고짜 세바스찬에 대해서 묻습니다. 어떤 남자이고 변변한 직업은 있는지에 대해서요. 미아는 세바스찬은 재즈클럽을 가질 꿈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당장은 어렵지만 큰 포부가 있는 멋진 사람이라고 포장합니다. 그 내용을 듣고 있던 세바스찬은 천장에 얼룩을 발견합니다. 자신의 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


세바스찬은 본인이 원하던 일은 아니었지만 밴드의 일원이 됩니다. 미아와 더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싶었던 까닭입니다.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묻습니다. 재즈 클럽의 꿈을 접은 거냐고, 이건 당신이 원하던 꿈이 아니라고 말이죠. 세바스찬은 무엇이 꿈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미아가 편하게 아무 말이나 할 수 있었던 백수 시절이 훨씬 더 좋았다는 말까지 도요.  


세바스찬은 미아와 행복하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일보다는 경제적인 안정을 원했습니다. 미아는 그것보다 꿈을 위해 노력하고 가난해도 행복한 삶을 원했던 것 같습니다. 백수 애인이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겠죠. 


현실에서라면 어떨까요?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애인이겠죠. 물론 고흐는 죽은 후에 어마어마한 명성을 얻지만 그도 아니라면 어떨까요? 난감한 문제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도 그런 커플이 존재합니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스타가 되는 사람들의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겠죠. 백수 애인이더라도 꿈이 있다면 사랑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 꿈이 영화처럼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요.  



2. 스타애인


미아 "우리 어디에 있지?"


세바스찬 "그리피스 공원"


미아 "우린 어디에 있냐고!"


두 사람은 꿈을 이룹니다. 미아는 유명 영화배우가 됐고, 세바스찬은 재즈 클럽의 주인이 됐습니다. 꿈을 좇던 남녀가 드디어 꿈을 이룬 겁니다. 대신에 우리는 없어졌죠. 우리는 어디에도 함께 있지 않는 겁니다.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의 재즈바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원하던 꿈을 이루고 사랑하던 사람은 잃었습니다. 성공을 하게 되면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게 되고 몰랐던 걸 깨닫게 돼서 사랑도 변하게 될까요? 성공하기 전에 힘들었던 일들은 까맣게 잊고 현재의 풍요로움을 더 단단하게 채워줄 사람을 찾게 되는 건 당연한 걸까요? 


내가 바라던 꿈, 그 꿈을 이루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걸까요? 그 꿈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릴까요? 우리는 우연히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 말합니다. 당신과 만난 건 운명적이었다고. 꿈이라는 것도 비슷한 것 아닐까요? 우연히 들었던 노래가 마음에 들어 가수를 꿈꾸다 유명한 뮤지션이 된 사람이 내가 뮤지션이 된 건 운명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요. 


미아(엠마 스톤)과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의 첫 만남


자신의 재즈 클럽에 우연히 방문한 미아와 그녀의 남편을 보며 세바스찬은 생각에 잠깁니다. 그녀와의 해피엔딩을 상상하죠.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성공을 바랍니다. 그가 그녀가 성공하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그리고 시험에 들게 하죠. 성공은 고사하고 궁상만 떨고 앉아있는 모습에 울화가 터지던가, 아님 기대 이상의 성공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가버리는 상황입니다. 물론 좁은문이지만 사랑도 잃지 않고 꿈도 이루는 길도 있습니다.

  

꿈을 위해서 도전하는 애인이 있다는 건 참으로 흥미로운 일입니다. 여러 가지 선택의 순간 나의 결정으로 인생이 완전히 바뀌니까요. 



※ 이 매거진의 모든 글을 보려면 #영화처럼연애하기 를 검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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