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디데이 프로젝트
어제 들었던 노마드 클로이님의 온라인 창업반 발표회에서도 그렇고 요즘 사람들의 강연을 들으면 하나 같이 '전문가가 되어 나를 팔아야 하는 시대'라고 입모아 이야기한다. 뭐 어느 시대가 아니었겠냐만은 재능 마켓에 능력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또 그런 사람들이 창업한 후 사업을 확장해 가면서 성공했다는 말들이 들려오자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찾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엑셀 기능 완전 정복', '성공적인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PPT디자인 방법' 심지어는 '신입들에게 필요한 업무 대화법'과 같은 정말 디테일한 내용까지 자신의 경험을 살려 판매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모든 것에 있어 '디테일', '개인화', '맞춤형'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오프라인보다 비교적 전환이 빠른 온라인 시장에선 그 흐름이 좀 더 명확하게 보였다.
'그렇다면 나는 잘하는 게 뭘까?'
물론 나도 생각해봤다.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는 모든 부분에서 '애매한' 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하나 딱히 '이거다!' 싶은 거 없이 두루 두루 그냥 저냥 다 할 줄 아는 정도의 사람인듯 했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 건가? 아니면 진짜 없는 걸까?'
'다른 사람의 말이 곧 내 이력서다'라는 말이 말해주듯, 자신이 잘하는 게 뭔지 모를 때는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좀 더 정확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도 주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어봤다.
'나는 뭘 잘해?'
대답은 생각보다 명확했다. '기획', '컨설팅', '컴퓨터'.
나는 가끔 뼈속까지 기획자라는 말을 듣는다. 어떤 말을 듣든 기획으로 끌고가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퇴사' 또한 프로젝트로 만들어서 하고 있는 거 보면 그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알 수 있을 거 같다.
'컨설팅'은 좀 의외였다. 나는 아까 말한 두루두루 그냥 그냥 아는 정도의 지식을 말했을 뿐인데 그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컨설팅'이라기 보단 '큐레이팅'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그들은 자신이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컨설팅'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컴퓨터'는 기획팀 치고는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긴 했다. 사실 잘한다기 보단 남들보다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 더 명확한 표현인 거 같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플랫폼이든 '해보면 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실행해 보는 것들 즐긴다. 그래서 좋아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그래서 남들이 보는 나는 '기획', '컨설팅', '컴퓨터'를 잘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