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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 Jul 05. 2024

선재와 솔이 가장 많이 한 말은?

드라마, 데이터로 분석하기

최근 중국 콘텐츠를 연구하다 보면 결국 한국 콘텐츠와 어쩔 수 없이 비교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가치관, 생활 습관 등의 다른 점을 알려주고자 할 때 '이렇게 다릅니다'라고 보여주는 것이 다름을 이해시키기에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드라마를 비교해서 보여주면 좋을까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 최근 입소문으로 시작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보게 되었다. 사실 이 드라마는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드라마는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분명히 좋아할 거라고 호언장담 했지만 나는 의외로 오글거리는 대사를 참지 못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처음 나왔을 때 몇 개의 영상을 보고 포기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최근 드라마 중에는 활용하기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오글거림을 참고 보면서 정보를 수집했다. 


그리고 드라마 텍스트와 Gephi를 활용해서 선재와 솔이 서로에게 가장 많이 한 말에 대한 키워드 분석을 진행했다. 어휘는 형태소 분석을 통해 명사만 추출해서 진행했다. 


선재가 솔이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솔' 또는 '임솔'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말'이 가장 빈도수가 높았고 그다음이 '솔'이었다. '솔'이야 워낙 서로의 이름을 계속 불렀으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서로를 설득하면서 '말'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던 걸까. '말'은 좀 의외의 결과였다. 그리고 다음으로 '생각'과 '시간', '일', '때', '사랑' 등의 단어들이 보였다. 재밌는 점은 선재의 단어에서 '사랑'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확실히 선재는 로맨티시스트가 확실하다. 


솔이가 선재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역시 예상했던 대로 '선재'였다. 드라마 보는 내내 떠나지 않았던 '선재야'라는 외침이 결국 데이터로도 증명이 됐다. 다음으로 솔이 역시 '말'이 나왔고 '말' 다음으로 '일', '사람', '미안', '집' 등이 나왔다. 선재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는 솔이가 미안하다는 사과를 많이 했던 것 또한 데이터로 보였다. 그리고 둘 다 '일'이 높은 빈도수로 나왔는데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어?' 등의 안부를 묻는 표현이 자주 등장해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네트워크 분석을 보면 서로 함께 많이 했던 말들이 중간에 모여 있는 것을 있는데 '미래', '시간', '혼자', '기억', '사고' 등의 단어들이 눈에 띄었다. 


미래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인 만큼 미래와 시간 등의 단어 빈도가 높았던 거 같고, 미스터리 사건이 엮임으로써 그때의 사고를 기억하는 것과 혼자 해결하려는 주인공의 의지 등이 데이터로 나온 것 같다. 


의미 있는 데이터 분석을 하기 위해 머리 아픈 코딩과 콘텐츠 기획을 하면서 슬슬 지치고 있었는데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간단하게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연습이 된 것 같아 재밌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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