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네 개의 AI를 쓰는 이유

by 아이엠

"오늘 AI 친구들이랑 대화하느라 바빴어."

카톡에 이렇게 쓰자마자 친구의 답장이 날아왔다.

"AI가 여러 개야?"


순간 멈칫했다. 나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새로운 정보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ChatGPT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아니, 어쩌면 대부분일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 하루 동안만 해도 네 가지 AI를 썼다. 논문 문장을 다듬을 때는 Claude를 열었고, 자료의 근거를 찾을 때는 Perplexity를 썼으며, 전체 구조를 다시 짤 때는 ChatGPT를 사용했다. 구글 문서나 이미지 작업이 필요할 때는 Gemini가 가장 편했다.


친구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되물었다. "그걸 왜 다 써? 하나만 쓰면 안 돼?"


물론 하나만 써도 된다. 하지만 친구도 여러 명 있지 않나? 공부할 때 찾는 친구가 있고, 고민 상담할 때 찾는 친구가 다르듯이, AI도 마찬가지다. 각자 잘하는 게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AI의 특징은 이렇다.


ChatGPT - 창의적인 만능 친구

ChatGPT는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은 사람이 쓴다. 그만큼 범용성이 뛰어나다. 내가 ChatGPT를 찾는 순간은 주로 '구조'가 필요할 때다. 글의 전체 흐름을 잡거나, 기획안의 목차를 짜거나,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할 때. 창의적인 제안을 쏟아내는 데 강하다. 오늘도 논문의 전체 구조를 다시 잡아야 할 때 ChatGPT를 열었다. "이 내용들을 어떤 순서로 배치하면 좋을까?"라고 물으니, 여러 옵션을 제시해 줬다. 마치 화이트보드 앞에서 함께 고민해 주는 동료 같았다.


Claude - 섬세한 글쟁이

Claude는 글을 정말 잘 쓴다. 문장 하나하나를 다듬을 때, 표현이 매끄럽지 않을 때, 나는 Claude를 찾는다. 논문 문장을 손봐야 할 때도 Claude였다. "이 문장이 어색한데, 더 학술적으로 다듬어줄래?"라고 하면, 정확히 내가 원하는 톤으로 문장을 가다듬어준다. 특히 긴 글을 쓸 때 Claude의 진가가 드러난다. 문맥을 잘 이해하고, 앞뒤 흐름을 고려해서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어낸다.


Gemini - 논리적이고 실용적인 구글 친구

Gemini는 구글이 만든 AI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며, 구글 생태계와 연결돼 있어서 실용적이다. 구글 문서 작업을 할 때, 이미지를 함께 다뤄야 할 때, 나는 자연스럽게 Gemini를 켠다. 구글 드라이브에 있는 자료를 바로 불러오거나, 구글 문서에서 작업하면서 동시에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Perplexity - 정보통 친구

Perplexity는 정보를 찾을 때 최고다. 일반 AI들이 2023년이나 2024년 초까지의 정보를 기반으로 답한다면, Perplexity는 실시간 웹 검색을 통해 최신 정보를 가져온다. 게다가 출처를 명확히 표시해 준다. 오늘 논문을 쓰면서 최신 통계 자료가 필요했을 때, Perplexity를 열었다. "2024년 한국의 청년 실업률 최신 통계"라고 검색하니, 여러 출처와 함께 정확한 수치를 제시해 줬다. 구글 검색처럼 링크를 일일이 클릭할 필요 없이, 요약된 정보와 출처를 한 번에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어떤 AI를 써야 할까?

친구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그걸 왜 다 써?"

답은 간단하다. 각자 잘하는 게 다르니까. 그리고 모두 무료로 써볼 수 있으니까.


ChatGPT (chat.openai.com) -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구조를 잡을 때

Claude (claude.ai) - 글을 다듬을 때, 긴 글을 쓸 때

Gemini (gemini.google.com) - 구글 작업을 할 때, 이미지와 함께 작업할 때

Perplexity (perplexity.ai) - 최신 정보가 필요할 때, 출처가 중요할 때


처음부터 네 개를 다 쓸 필요는 없다. 하나씩 써보면서 내 스타일에 맞는 걸 찾아가면 된다. 나도 처음엔 ChatGPT만 썼다. 그러다 "아, 이건 좀 아쉬운데?"라는 순간들이 쌓이면서 다른 AI들을 하나씩 알게 됐다.


AI는 더 이상 ChatGPT 하나가 아니다. 여러 명의 친구들이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물론 앞으로 더 많아질 수도 있다. AI 시대로의 대전환을 앞둔 지금, AI 경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AI 시대에 디자인과 심미안이 더 중요해진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