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回顧)
살다 보면 문득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잘 살고 있는 걸까? 하지만 ‘잘’이라는 말은 기준도, 정답도 없다. 남의 속도를 따라가다 보면 내 걸음이 낯설어지고, 내 감정을 억지로 설득하다 보면 나를 잃어버린다.
요즘 나는 자꾸 ‘앞’을 떠올린다. 3년, 6년, 9년, 그리고 더 먼 미래의 나. 터널을 벗어나 어딘가 안착해 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이 긴 어둠 속을 걷고 있을까? 언젠가는 찬란한 빛이 나를 맞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지금의 나는 낡은 동아줄 하나를 움켜쥔 채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불안과 반복 속에서도 나는 아침을 맞이하고, 작은 할 일을 끝내며 스스로를 자축한다. 삶이 던지는 "이게 네가 원한 삶이니?"라는 질문 앞에서 망설이지만, 정답을 찾기보다는 오늘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 한다.
어쩌면 그게 진짜 '잘'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눈부신 성취가 아니어도, 내가 나를 버리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온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이미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