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에 앉아 쉴 새 없이 늘어지는 팀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을 때면,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얼마나 이해가 어려운지 차라리 외국어였으면 할 때가 있다.
그런 중 어느 날 퇴근해 조잘조잘 대는 아이를 보고 있는데......
이마저도 따라잡기 힘들다.
멍한 눈을 가진 내게 다가와 뜬금없이 분홍 편지를 건네는 둘째.
순간 '아빠 해고 통지서'가 아닐까 깜짝 놀랐는데.
펼쳐보니 이 또한 알지만 이해할 수 없는 언어들이다^^
조심스레 물어본다.
"쭉쭉아. 이건 무슨 뜻이야?"
"응. 그건 엄마, 아빠 사랑해요. 그런 말이야. 하하하"
세상 일들이 이렇게 물어서 답을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참 좋으련만.
설령 냉혹한 거절의 답이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