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에 대하여

by moonlight


리추얼!
요즘 핫한 단어 중 하나다. 어떤 행사를 치르는 의식을 뜻하는데, 최근에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독서, 운동 등 자기 계발을 하거나 마음 챙김, 환경보호, 사회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행동을 말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 풀백이나 네이버밴드 미션 인증, 미라클 모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의식을 행하고 타인과 공유하며 응원하고 지지한다.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한 운동선수, 특정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장인 혹은 소위 성공했다 불리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만의 루틴이나 꾸준함을 갖고 있다. 나는 비록 경제적으로 부자가 된다거나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성공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만의 꾸준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하.

겨우 생각해낸 것이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오르고 또 퇴근한다는 것. 주말이면 집안 구석에 똬리를 틀고 앉아 TV를 본다는 것. 새해가 되면 매번 다이어트와 외국어 공부를 다짐하는 것도 있지만, 행동의 꾸준함으로 이어지지 못하니... 어쩜 반복하는 '작심삼일'이 나의 꾸준함이 아닐까.

잠시 숨을 고른 뒤, 내가 바라는 꾸준함에 대해 상상한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정서를 유지하면 좋겠다. 하루에도 십수 차례 아니 수십 차례 감정의 콜러코스트를 탄다. 어떤 유혹에 흔들려도 곧장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런 회복력을 갖는다면, 그래서 항상심으로 나와 타인을 대면할 수 있다면...

이를 위해서 매일 일정 시간 명상과 같은 리추얼을 통해 감정을 다스리는 훈련을 해야 하겠지...

아~~ 내가 울컥울컥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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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 준비하다 방에서 쌔근거리며 잠들어 있는 둘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얼굴을 감싼 머리칼을 가지런히 넘기며 통통한 볼살에 살며시 손등을 올렸다. 전해지는 체온에 알 수 없는 감사함과 평온함이 찾아왔다.

내일 아침에도 잠든 녀석의 얼굴을 자세히 보려 한다.
채 1분이 되지 않는 시간,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 그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나만의 리추얼이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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