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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light Jun 05. 2023

리더는 어디에

누가 리더일까요? 

리더십은 무엇일까요? 


리더를 정의하는 방식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요. 좁게는 최고경영자를 리더라고 넓게는 작은 프로젝트를 끌어가는 이를 리더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리더십에도 카리스마형, 변혁형, 참여형, 후원형, 지시형 등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요. 흔히들 조직생활에서 나의 상사를 리더라 생각하고, 그는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요즘 회사에서 상사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부족함이 큰 이유겠지만, 사람인지라 상대에게서 그 이유를 찾아보려고도 해요. 그래서인지 업무를 하면서 짬을 내어 리더와 리더십에 관한 정보를 찾고 있답니다. 그러던 중 코칭리더십에 관심이 생겼어요. 




코칭리더십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다니엘 골먼(D. Goleman)이 2002년 '감정의 리더십'에서 리더십의 유형으로 전망제시형, 관계중시형, 코치형, 민주형, 선도형, 지시형 등 6가지로 분류하면서 논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쓴 행정학용어사전'에 따르면 코칭리더십은 코치가 피코치인의 파트너가 되어 상호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루어 피코치인으로 하여금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해결해 가며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모든 활동 내지 그 기법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상사와 직원이 파트너가 되어 상호 협력관계를 이루며 목표 설정과 해결책에 함께 한다는 것이겠지요. 너무도 이상적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코칭리더십이 확산되었을까 궁금해 찾아보았습니다. 코칭리더십이 직원몰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는 많았어요. 공직사회에서의 혁신행동과 협력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사례도 있었고요. 하지만 제가 만난 상사 중 코칭리더십을 가진 분은... 


모르겠어요.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는 것이겠죠. 분명 한 번은 만났을 거예요. 

그런데 이름이 기억나질 않아요. 




조직에서 리더의 중요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시잖아요. 리더의 역할에 따라 업무 성과도 달라지지만 조직생활의 만족도에서도 차이가 뚜렷하죠. 상사가 모든 직원의 심적 안정을 찾아줄 것을 기대하진 않습니다만, 자신의 기분에 따라 사무실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려서는 안 되겠죠. 그러면 출근이 너무도 싫어져 힘들고 소름 끼치잖아요.  


저의 바람은 상사의 코칭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그저 말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한데 말이죠.  


사내 교육제도를 보면 승진하고 부서장이 되는 이를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활발히 진행하니다. 연혁을 따지기도 어려울 만큼 리더십 교육을 오래되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리더의 부재라는 숙명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한참을 궁리하다 생각을 바꾸어봅니다.  

상사에게 리더십을 교육하는 대신 직원에게 상사의 유형에 따른 적절한 대응 팁을 알려주는 교육은 어떨까 하고요. 


먼저 상사(리더라 칭하고 싶지도 않음)를 유형화합니다. 업무는 뒷전이고 의전만 생각하는 자, 보고서의 내용보다 형식을 몰입하는 자, 직원에게만 귀는 닫고 입만 열린 자, 자기는 되고 타인은 안 되는 자, 문제를 논하기 전 이미 답을 정해둔 자 등등 여러 유형이 있겠죠. 이들의 행동에 따른 직원의 생존전략을 알려주는 겁니다. 보고 횟수를 줄이고 또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한다거나 잠시 자발적 무능력자가 되는 등등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겁니다. 


그럼 조직은 어떻게 되느냐고요? 


그러게요. 어떻게 될까요. 하지만 그 질문은 상사에게 먼저 해야 합니다.  

지금 당신의 리더십이 조직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아느냐고요  


애석하게도 직원들은 이미 서로의 암묵지를 상사 모르게 공유하고 있답니다.  

쉿! 이건 비밀이에요.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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