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너를 미.워.할.꼬!

둘째 아이 생존비법 '나도 나도~^^'

by moonlight

살다 보면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생존을 위한 나만의 필살기가 간절할 때가 있다. 이를테면 섭외를 잘 하거나 자료 정리를 탁월하게 하거나 보고서를 잘 쓰거나(아쉽게도 내겐 이런 재주가 없지만 ㅠ) 집에서 라면은 오로지 나만 끓인다는 뭐 그런 것들 말이다.


개인이 가진 독특한 재주가 타고나는 것인지 학습을 통해 길러지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요즘 21개월 둘째가 보여주는 행동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자기 스케치북에 낙서하다가도 언니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려면

- 살며시 옆에 다가앉아 언니의 붓과 물감을 측은하게 번갈아 바라보며 '나도 나도'


자기 과자를 먹고서도 언니가 먹을 것을 들고 있으면

- 쑤욱 나온 배를 한껏 더 내밀고서 두 손을 모으고 아직도 배고프다는 눈빛을 보내며 '나도 나도'


자기 옷을 입고 머리핀을 했건만 외출을 준비하는 언니 손의 머리핀을 보고는

- 무작정 걸어가 '내꺼 내꺼'를 외치다 소득이 없자 눈물과 콧물을 보이며 '나도 나도'


실컷 안겨서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다가도 언니랑 포옹하는 모습을 보기라도 하면

- '달려라 하니'보다 빨리 달려와서는 손으로 언니를 밀쳐내여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도 나도'


때때로 아니 쉬지 않고 언니와 엄마, 아빠를 당황하게 만들고서는 하루를 마감하고 잠이 들 때가 되면

-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에게 자기만 가진 보조개를 쏘옥 만들어 하루 중 가장 사냥한 목소리로 '따랑해 잘 자' 하며 뽀뽀~쪽! 인사하는 둘째


어찌 너를 미워하겠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