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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light Jan 06. 2016

이상한 한글 수업

엉뚱한 한글 선생님

첫째 쑥쑥이가 방학이라 함께 집에서 빈둥거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처음엔 같이 놀면서 밥도 챙겨야 해서 혼자만의 시간이 없었는데,


이제는 둘째 쭉쭉이가 언니를 너무도 잘 따르고 아빠보다 언니찾아서

아빠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다.

놀이의 중간에 보리차와 귤을 주거나
정말 사이좋게 잘 놀면 과자를 주기도 한다.
아빠는 이를 상부상조라 부른다.

그렇게 아빠가 망중한을 즐기는 사이.


쑥쑥이가 뛰어나와,
"아빠, 아빠, 쭉쭉이가 '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라고 했어." 한다.

엥?? 이제 3살 된 아이가 그렇게 긴 말을??
설마 우리 쭉쭉이가 영재인가??
첫째가 선생님 놀이를 하며 한글을 가르치던데, 벌써 그 효과가??

언니 방에서 홀로 의자에 앉아 빼꼼하며 언니와 아빠를 번갈아보던 녀석이  씨익 웃는다.

아직도 선생님 놀이를 좋아하는 첫째 덕에,

둘째는 사회성도 길러지고 한글도 습득하는 것 같아
아빠에겐 일석이조!!

터울이 많이 나서 걱정했는데 좋은 점도 많구나 하며,
첫째의 한글 수업을 들으려 숨을 죽이는 순간.

옹알옹알 귀여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언니가/ 언니가
세상에서/ 세상에서
제일/ 제일
좋아/ 좋아


헉!!
둘째가 "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라고 했던 이유가???

놀란 아빠의 귀에 퍼지는 소리들.

까르르/ 까르르

그래서 웃음소리도 닮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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