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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light May 26. 2016

아기가 화분을 엎었을 땐

아침을 먹고 옷을 입으며 등원 준비를 하던 녀석이 사라졌다.


아~ 어딨지? 하는 생각을 하기 무섭게 탁! 팍! 하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려 발코니를 바라보니 작은 화분 하나가 떨어졌다. 곰인형 위에! 아우~


귀중한 아침 시간에 예상치 못한 일은 아빠의 정신을 빼앗는다.
제어할 시간 없이 "쭉쭉아! 아이 정말!"(자체 편집) 하는 말이 튀어나간다.
뭔가 불길함을 느낀 녀석이 스멀스멀 다가온다.

'이번엔 그냥 넘기지 않으리라.' 다짐한 나는 목소리를 높인다.


쭉쭉이! 혼나야겠어!

응?(멀뚱멀뚱)

만약 생쥐가(쭉쭉이의 가상친구) 화분을 쭉쭉이 인형 위에 엎었어. 쭉쭉이는 생쥐가 잘 못을 한 거니까 혼내겠지?

아니 아니!

왜? 잘 못 했으면 혼내야지. 아니면 뭘  할 건데.

청소해야지. 청소.


3살 아이를 혼내려다 아빠가 혼났다.


아이가 화분을 엎으면


혼내는 것이 아니라



청소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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