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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light Aug 31. 2016

육아에 지친 기분을 회복하려면...

- 아빠편

톡톡톡. 비가 떨어진다.

언제 끝이 날까 하던 무더위는 말도 없이 가버렸고, 곧 겨울이 올 듯 가을비가 창을 때린다.    



평소와 같이 아내는 이른 시간에 출근했고, 아이들은 차례로 일어나 순서대로 전쟁을 치르고 등교와 등원을 했다. 그렇게 다들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홀로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다.


“안녕하세요.” 하며 건네는 주위의 인사도 스쳐 지난다.

무기력해진다. 아~ 지친다. 지쳐!    

이 기분 어쩌지???  

비 오는 날, 육아에 지친(?) 이 우울함을 극복하려면......     

뭐가 있을까?    



1. 말쑥하게 차려 입고 영화관에서 최신 영화를 본다.

2. 따뜻한 카페에서 선곡된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커피를 즐긴다.

3. 빨래와 청소를 하며 집안 분위기에 변화를 준다.

4. 피로는 간 때문일지 모르니 영양제를 구입한다.

5. 생각만으로 선선한 가을 여행을 계획한다.

6. 아이들과 함께 웃고 즐긴 사진과 영상을 본다.

7. 힘들게 일하고 있을 직장 동료를 상상한다.     



고민에 고민을 이어가다 결국 귀차니즘이란 벽을 넘지 못한다.

남은 더치커피에 우유와 얼음을 얹어 시원한 라떼를 만들어 옆에 두고는, 반쯤 누워 이리저리 채널을 돌린다.     

MLB!!!     

그래. 야구가 있었지!


국내 야구는 아이들과 함께 놀거나 저녁을 준비하고 먹고 설거지를 하는 시간에 중계를 하는 탓에 좀처럼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잊고 살았는데 MLB가 있었다. 시차 덕에 누릴 수 있는 뜻밖의 행운.

우리나라 선수도 여럿 진출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이 남긴 과자를 챙겨 와서 입을 채우고는 눈과 귀는 모두 야구에 맡긴다.    


트리플 A에서 콜업된 시애틀의 이대호 선수는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쳤고,

세인트루인스에 있는 오승환 선수는 1이닝 2K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응원하는 선수의 활약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니 덩달아 나의 마음도 한결 갠다.     



가끔 찾아오는 흐린 감정에,

가만히 멈추어 자신을 돌보아가며,

마음 속들을 뽀송뽀송 피워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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