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가기 싫은 아빠
개학을 하는 주가 시작되자 쑥쑥이는 매일 아침 주문을 외웠다.
“아~ 학교 가기 싫다.” 하고.
쑥쑥이의 바람과 상관없이 시간은 흘렀고, 개학날이 되었다.
몇 번이고 방학 과제와 개학 준비물을 확인하고서야 겨우 집을 나선 녀석이 하루 종일 마음에 걸린다.
똑똑. 돌아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경쾌하다.
알림장을 꺼내면서 통신문도 함께 던지듯 건내준다.
“어~ 이거 우리 이야기네. 같이 볼까?” 하니,
“뭐가?” 하고 다가온다.
자녀 : 학교 가기 싫어요.
부모 : 안 돼! 학교는 꼭 가야 하는 거야.(X)
그래? 학교 가기 싫을 때도 있지. 혹시 무슨 일이 있니?(O)
"무슨 일이 있니, 하고 물으면 쑥쑥이는 뭐라고 말할 거야?” 하니,
“아니야. 이것도 X야. ‘그래? 그럼 가지 마.’ 이렇게 해야지” 한다.

통신문에는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대하는 여러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계속 학교를 못 가고 있으니 걱정이 되는구나.
솔직하게 말을 해 주면 너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왜 학교 가는 것이 힘든지, 그리고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말해 줄 수 있겠니?” 하는 등의 방법이......
가끔(?) 아빠도 회사에 가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왜 힘든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말해 줄래."하는 말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래? 그럼 가지 마." 하는 맹목적인 지지가 더 고플 때가 있다.
쑥쑥이, 너의 말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