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 스물한 살, 내 이름으로 충성한 날들
누구에게 충성하느냐 묻는 시대, 나는 내 이름으로 충성했습니다.
스물한 살, 나는 군복을 입고 세상과 조금 멀어졌습니다.
낯선 내무반, 매일 울리는 기상나팔, 그리고 이름 대신 불리던 군번.
처음엔 그저 견디는 시간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나는
사랑을 말 없이 표현하는 법을 배웠고,
책임은 계급이 아니라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걸 알게 됐으며,
사람은 함께일 때 더 강하다는 진리를 체감했습니다.
이 연재는 단순한 군대 이야기가 아닙니다.
복종이 당연한 구조 속에서,
어떻게 나답게 존재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기록입니다.
부모님의 배웅부터, 동기와의 전우애,
말할 수 없었던 감정들과
쉽게 지나칠 뻔했던 소중한 깨달음까지.
이 글은 한 사람의 젊음이 다녀간 자리,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조금 더 단단해진 ‘나’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겐 낯설고, 또 누군가에겐 너무 익숙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당신의 하루가 이유 없이 무거운 날에
이 글이 작은 위로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글로 남기는 741일의 훈련소, 생활관, 그리고 나.
오늘도 이 기록은
어제의 나에게, 그리고 아직 그 시간을 지나고 있는 당신에게 바칩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