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 충성한 D+113
후반기 교육 이후 OO사단 OO부대 신병교육대를 거쳐, 오늘 드디어 전차대대로 전입했다.
그리고 나는 1중대로 배정되었다. 이제 여기 서부 전선이라고 하는 ‘파주’에서의 생활이 진짜 군 생활의 시작이다.
지금까지는 말 그대로 준비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실전 같은 일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안다.
처음 보는 낯선 선임들, 빠르게 돌아가는 생활 패턴, 내가 맡게 될 임무들까지 모든 게 아직은 막막하고 낯설다.
마음 한편엔 기대도 있지만, 솔직히 두렵고 걱정도 된다.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하지만 오늘 이 전입신고의 순간이,
언젠가 나를 단단하게 만든 출발점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작은 목소리로나마 다짐해본다.
“잘해보자. 한 걸음씩, 천천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그리고 오늘, 나는 조금 다른 시작을 경험했다.
첫 전입신고날, 나는 일반적인 전투모가 아닌 기갑부대에서만 사용하는 베레모를 지급받았다.
육군에서도 제한된 부대에서만 쓰는 이 모자는 나를 단숨에 '전차병'이라는 정체성 속으로 밀어넣었다.
게다가 보통의 K-2 소총이 아닌 가슴에 거치하는 K-5 권총을 화기로 지급받았을 때, 낯설지만 분명한 자부심이 피어올랐다.
‘이제 나는 정말 기계화 부대의 일원이 되었구나.’
그 생각만으로도 마음속 깊은 곳이 다소 뿌듯해졌다.
새롭고 긴장되는 출발. 하지만 그만큼 의미 있고 멋있는 첫걸음이었다.
✒️ 기억의 조각
베레모를 눌러쓰고, 권총을 가슴에 찼을 때
나는 군번줄보다 더 선명한
‘내 자리’를 처음 실감했다.
두려움 속에서 자라나는 자부심,
그게 전입신고의 진짜 의미였다.
❤️ 스물한 살, 그 낯설고도 선명했던 시간을
매주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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