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 충성한 D+185
행군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혹한기 훈련 준비에 들어가야 했다. 그 탓에 오늘은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
훈련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뛰어다녔다. 그렇게 발에 땀이 나도록 바쁘게 움직였더니, 발에도 이상이 오기 시작했다. 발바닥에 구멍이 송송 나고, 붓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다. '무좀인가? 습진인가?' 드디어 군대에서 말로만 듣던 발병이 나에게도 찾아온 것이다.
불쌍한 내 발. 하루 종일 걷고 또 걷는 강도 높은 일정 속에서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다. 이전까지 나는 내 발을 그저 이동 수단처럼만 여겼다. 관리도,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발 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훈련이 끝나면 반드시 내 발부터 챙기자고 생각했다.
군대에서의 훈련은 언제나 그렇듯 녹록지 않다. 춥다고 멈출 수도, 힘들다고 쉬어갈 수도 없다. 해야 할 일은 결국 해내야 한다. 그 사실이 때로는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동시에 마음을 다잡게도 만든다. 다행히 옆에는 함께 버티는 전우들이 있었다. 서로를 다독이며 나아가는 그 시간들이 나를 위로해주었다.
✍️ 기억의 조각
내 발끝에서 조용히 균열이 시작됐다.
하루를 버티는 데 쓰인 몸의 일부가
아무 말없이 고통을 전했다.
그제야 알게 됐다.
강인함은, 스스로를 돌보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 스물한 살, 그 낯설고도 선명했던 시간을
매주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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