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지난 시간에 이어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정형화된 종류를 살펴봅니다)
최근의 창업 트렌드를 보면 중개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많습니다. 소위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불리는 중개 기반의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중개하느냐에 따라서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 내부를 보면 비즈니스 모델의 큰 골자는 대동소이합니다.
중개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은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지만 크게 2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금융 기반 비즈니스 모델
(2) 인적자원 기반 비즈니스 모델
*금융기반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
금융기반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 서비스 품목이 금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쉽게 사용하고 있는 'Toss'나 'Kakaopay'도 모두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면서 금융을 아이템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을 포함하여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앱도 큰 범주에서는 이런 비즈니스 모델에 포함이 되겠지만 명확한 의미로써의 금융기반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금융 관련 서비스를 중개하여 중개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2P 금융 1위인 '렌딧(LENDIT)'도 금융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고로 자주 보시는 '뱅크 샐러드'도 그러하고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사용하시는 여러 증권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이러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http://www.startup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652
플랫폼 비즈니스가 한 물 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한 물 간 것이 아니라 유혈 경쟁 후에 선두주자들이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의 장점은 시장에 참여하는 참여자들이 높은 수익성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돈이 흐르는 곳이기 때문에 중개 수익이 낮다고 하더라도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그 금액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규모의 경제로 인한 기회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사용자가 많아지면 수익성도 함께 증가하지만 그만큼 얻게 된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규 서비스를 제공한다거나 타 서비스를 접목한다거나 하는 등의 확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인해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하게 되는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이 가파른 가운데 금융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은 자연스럽게 확장성을 얻게 되므로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매우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금융 기반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의 단점이 있다면 이런 서비스의 성공에는 네트워크의 파급력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참여하는 사용자가 당연히 많아야 플랫폼이 존재할 수 있고 이후의 확장성을 얻게 됩니다. 아울러 참여하는 금융기관도 응당 많아야 합니다. 신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장벽이 높다는 점도 단점 중의 하나입니다.
*인적자원기반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
인적자원기반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앞서 살펴본 인적 서비스 기반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용어도 제가 헷갈리게 사용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소정의 차이점을 명확히 해보자면 지난 글에서 살펴본 인적 서비스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은 비용을 지불하고 노동력을 구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청소대행을 맡기고 싶다면 소비자가 직접 청소업체에 컨텍을 하여 청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창업자는 청소업체를 운영하는 대표가 되겠습니다)
반면에 이번 글에서 살펴보는 중개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중에서 인적자원기반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플랫폼의 관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직접 청소업체를 컨텍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에 접근하여 청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창업자는 청소업체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소비자와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공자를 연결해주는 앱으로 유명한 '청소연구소'는 중개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이와 유사한 서비스로 입주 시공 품목의 견적을 중개해주고 입주청소 문제를 해결해주는 '입주 박스'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애용하고 있는 '크몽'이라는 재능거래 애플리케이션도 결국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직접 청소업체를 선택하면 될 텐데 소비자들이 굳이 플랫폼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플랫폼에 입점한 다양한 서비스를 비교 분석하여 상대적으로 좋은 서비스를 얻으려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합니다. 아울러 플랫폼이 입점에서의 '검증'을 한다는 믿음 때문 이기도 하며 가격경쟁력 또한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의 장점은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플랫폼 형태로 묶어낼 수 있고, 이러한 플랫폼이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면 할수록 플랫폼 자체의 파워가 막강해지기 때문에 플랫폼 자체가 시장의 진입장벽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참여자가 규모화를 할 경우에 플랫폼 내에서의 영향력도 커지게 됩니다.
반면에 단점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참여자가 플랫폼에 진입하기 쉽고 경쟁을 치열하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격경쟁력을 시작으로 프로모션 등을 통해 종전의 소비자를 유인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이런 플랫폼 비즈니스에서의 단점은 경우에 따라 참여자,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12/2019081290121.html
이번 글까지 총 8가지의 비즈니스 모델의 정형화된 종류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여러 아티클에서도 확인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종류는 언급한 8가지 모델 이외에도 세부적으로 나뉘는 모델이 매우 많습니다. 중개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사람'을 직접 중개를 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용률이 매우 낮지만 '링크드인'과 같은 서비스가 그렇고 최근에 '리멤버'라는 어플에서도 이력을 업로드하는 기능을 추가하여 사람을 직접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15/2019071500574.html
직방, 다방과 같이 부동산을 중개하는 서비스도 결국 중개 기반의 서비스에 해당이 되고 아직까지 국내에서 활성화는 되지 않았지만 해외의 경우 IP를 거래하는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예비) 창업자가 아이템을 발굴하고 새로운 서비스로 창업을 시도할 때 비즈니스 모델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종전에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로 서비스되고 있는 선도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며 해당 기업들이 겪고 있는 시행착오들을 사전에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고 검증하는 것은 종전에 비즈니스 모델과 색다른 모델을 추구하게 되는 경우에 분석과 검증이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예비) 창업자들의 경우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의 장점과 단점, 특징을 그대로 이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심사위원들이 소위 비즈니스 모델을 평가한다는 개념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대외 용도, 정부지원사업 참여 용도로만 사용될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에도 적용이 된다면, 또 그만큼 비즈니스 모델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초기 창업에서 매우 중요하다면, (예비) 창업자들은 비즈니스 모델의 분석과 검증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써먹어야 하니까요.
다음 글에서는 앞선 글에서 살펴본 검증과 분석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실제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Company Value Chain이 비즈니스 모델과 연관이 되는가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