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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들 Dec 24. 2020

여름에도 캐럴을 듣습니다

물론 크리스마스에도 듣습니다

한여름에도 캐럴을 듣는다. 사실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그런 내게 12월이 다가오면 흘러나오는 거리의 캐럴은 되려 아쉽다. 시도 때도 없이 캐럴을 듣는 이유랄 건 딱히 없는데, 캐럴을 들으면 그저 기분이 좋아질 뿐. 정신적 안정감이 든달까.. 크리스마스 치고 행복하지 않았던 때는 거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무엇하는 거 없어도 들뜨고 새해를 기다리게 되는 게 크리스마스인 까닭이겠지.


즐겨 듣는 캐럴은 대부분 잔잔한 형식의 재즈. 가장 많이 듣는 앨범은 단연 마이클 부블레의 2011년 앨범 'Christmas'다. 테이프가 있었다면 너무 많이 들어 테이프가 늘어났을 터. 물론 없고, 땡스 투 스트리밍이다. 어디서든 인터넷만 되면 마이클 부블레의 캐럴을 실컷 들을 수 있다는 건 일종의 축복이 아닌가.

동대문구청 앞에 있는 트리. 왠지 쓸쓸히 홀로 빛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트랙은 'I'll be home for Christmas'. 집에 있는 걸 워낙 좋아해서는 아니고, 그냥 그 가사가 불러다 주는 기분 좋은 상상 때문일까. 특히 요즘같이 가족들, 좋아하는 사람들을 볼 수 없을 때는 "I'll be home for Christmas, If only in my dreams"라는 가사가 더 애절하게 들리기도.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꼼짝없이 집에 머무르기로 했다. 이놈의 역병이 차차 물러가고, 다음 해 크리스마스에는 사랑 빛이 반짝이는 곳(Where the love light gleams)에서, 이날 왔다는 예수가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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