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메타인지(meta認知, 영어: metacognition) 또는 상위인지는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해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 · 발견 · 통제 · 판단하는 정신 작용으로 '인식에 대한 인식', '생각에 대한 생각', '다른 사람의 의식에 대해 의식', 그리고 고차원의 생각하는 기술(higher-order thinking skills)이다. 단어의 어원은 메타에서 왔다. (위키백과 인용)
메타인지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오래전 EBS의 ‘아이의 사생활’이란 프로그램에서였다. 실험을 통해서 시험을 본 아이들을 대상으로 몇 개쯤 틀렸는지를 물어보고 채점결과를 비교해 보니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은 자신의 예상과 결과가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나머지 아이들은 그 차이가 큰 결과가 나왔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아는 것’을 메타인지로 정의한다면 메타인지가 높은 아이들이 학업성적도 높다는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나름 해 오면서 다양한 조직에 참여하여 그 조직의 리더들과 함께 일하면서 느낀 점은 ‘메타인지’는 단순히 교육 쪽에 해당된 개념이 아니고 조직의 리더십과도 깊은 관련이 있음을 느끼게 되어 간단히 내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조직의 리더가 메타인지가 부족할 때 발생되는 단점과 왜 리더들은 메타인지에 소홀할까에 대한 이유들을 언급한 후, 그러면 리더들이 메타인지를 키우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조직의 리더가 메타인지가 부족할 때에는 다음의 세 가지 부정적인 현상이 발생한다.
첫째, 모든 업무를 자신의 생각만으로 추진하므로 실패의 가능성이 커진다. 자신이 모르는 분야는 없고 기존의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응용하면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므로 어느 누구에게도 문의하지 않고 일을 추진한다. 이러다가 실패하면 자신의 책임으로 돌릴까? 내 경험상 그런 진솔한 사람들은 별로 본 적이 없다.
둘째, 자신이 모든 정답을 알고 있으므로 조직원들의 생각을 물어볼 필요는 없는 ‘한 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주를 이루게 된다. 물론 시작은 ’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쿨한 모습을 갖길 원하는 리더도 있지만 조직원들의 의견을 일관되게 저지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며 조직원들은 점점 침묵에 익숙해진다.
셋째,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리더의 조직은 ‘개선’과 ‘혁신’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조직의 리더가 다 안다고 말하는 업무의 경계는 이전에 그 조직이 해왔던 방식, 딱 거기까지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에 의구심을 갖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란 자문을 할 수 있으려면 메타인지에서 오는 ‘겸손’한 자세를 가진 리더들만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왜 다수의 리더들은 메타인지를 갖는 것을 소홀히 여길까?
첫째, 아직 한국사회에 통용되는 리더의 이미지는 ‘히어로’이기 때문이다. 맡은 분야에 있어서는 모르는 것이 없이 자신의 조직원들을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하여 성공을 이끄는 이미지 말이다. 하지만 이런 히어로 리더는 복잡해지는 현 사회에서 찾기 힘들다.
둘째, 자신이 모르는 것을 모른다라고 말하는 것을 창피하게 여기는 ‘교만’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이 모른다고 말했을 때 나타나는 상대방의 반응에 민감하다. ‘나를 무식하고 무능하다고 보지 않을까?‘, ‘앞으로 나의 말을 무시하지는 않을까’란 두려움 말이다.
셋째, 모든 공을 자신이 차지하려는 욕심 때문이다. 나의 생각과 지시로만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사람들의 칭찬과 좋은 평가도 내가 독식할 수 있다. 조직원들의 아이디어와 공헌이 부각되면 내가 받을 보상은 줄어든다는 속 좁은 생각 때문이다.
그럼 리더가 메타인지를 갖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리더관을 바꿔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 세부 실행을 지시하는 히어로가 아닌 조직원들이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조력자의 모습으로 말이다
또한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남에게 무시당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더 자신의 능력을 넓힐 수 있는 겸손을 갖게 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항상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자세로 타인의 말에 경청하며 독서와 강연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너 자신을 알아라~~”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격언인 이 말은 내가 어렸을 때에 친구들과 장난치면서 떠들었던 말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제야 비로소 그 말의 뜻이 다가오는 느낌을 받는다. 나도 언젠가 조직의 리더가 된다면 조직원들보다 내가 더 우월하다는 교만으로 인해 ‘메타인지’를 실행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