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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세일즈 Feb 03. 2022

‘편함’을 받고 나의 ‘정보’를 준다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얼마 전에 회사에서 정보보안법에 관련된 교육자료와 온라인 교육을 받으면서 좀 이상한 점을 느낀 적이 있다. 예전보다 훨씬 완화된 법 내용 때문이었다. 즉, 기업의 활동을 위해 소비자의 정보 수집 및 활용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것이다.


스마트폰OS 프로그램을 잦은 업데이트를  때마다, 읽기 싫은 장문의 동의서에 무의식 적으로 승인을 하게 된다. 또한 지도, 건강, 금융  등을 깔고 사용할 때마다, 우리의 정보를 활용할  있는 지를 묻는 팝업이 뜬다. 우리는  쉽게 승낙을 한다. 특히 쇼핑을  때에도 한번 카드 등록을 하면 다음의 쇼핑 때는 일일이 번호를 누르지 않아도 손쉽게 결제를   있다. 또한 전자기기에 지문을 등록하면 손쉽게 락을   있거나, 결제를   있다.


기업들은 우리의 사용 정보를 기록하여 그들의 마케팅에 활용한다. 즉,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맞춤화 된 1:1 마케팅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유튜브에서는 내가 자주 보는 영상과 비슷한 영상을 추천해 주고 패션 쇼핑 앱에서는 내가 주로 찾고 구매한 브랜드의 신상품과 할인행사를 첫 화면에 띄운다. 어떤 호텔은 고객이 좋아하는 형태의 푹신한 높은 베개를 잊지 않고 놓아 고객의 감동을 일으킨다.


예전에는 기업과 사업자들이 개인의 정보를 갖기가 매우 힘들었다. 개인들이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려는 마인드가 강했고 법적으로도 강하게 보호를 해줬기 때문이다. 우리도 나와 가깝지도 않은 사람(기업)에게 주소, 전화번로, 위치(동선), 신용카드 버, 지문, 얼굴, 건강상태 그리고 홍채까지 알려주게 될 것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럼, 이제는 왜 이렇게 소비자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기업과 국가(예:방역 패스)에 무의식적으로 쉽게 오픈하게 된 걸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은 우리의 ‘편하게 살고 싶은 욕망’ 그리고 나를 알아주길 원하는 ‘인정의 욕구’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욕구 때문에 서비스 전 기업이 제시하는 긴 동의서와 팝업 문구를 바로 승인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이렇게 우리의 정보를 허락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요구하는, 하지만 언급하지 않는 전제조건은 ‘나의 정보가 다른 사람들에게 오픈되지 말아야 한다.’는 믿음이다. 그런데 어떠한 경우에도 그 전제조건은 철저하게 지켜지는 것일까?


여러분의 ‘편리한 생활’과 ‘소중한 개인정보’의 상호 교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괜찮은 거래라고 생각하는가? 간단히 핸드폰 번호를 주는 것에서부터 지문과 얼굴 정보를 주는 것까지 다양한 종류의 개인 정보가 있다면 과연 어느 선까지 허용해야 할 것인가? 우리의 개인 정보를 보유함으로 인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기업과 국가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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