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역설, 워딩의 오류
해가 가면 갈수록,
여름은 점점 더 더워지고 겨울은 점점 더 추워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가 좋아하는 계절인 봄, 가을은 짧아지고 있는데,
여름만 길어지는 것이 아니라 겨울도 함께 길어지는 느낌이다.
지구온난화라면서?
왜?
우리는(아닌 독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필자는) 북반구에 서식하기 때문에 북반구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답은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기 때문이다.
원래는 내려오지 않던 게 왜 내려오냐고?
'제트기류'의 약화 때문이다.
이 '제트기류'라는 단어는 어쩌면 뉴스나 일기예보 기사에서도 한 번씩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제트기류(Jet stream)란, 이름 그대로 빠르고 좁게 흐르는 강한 바람의 일종이다.
이는 지구의 자전, 그리고 위도에 따라 대기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온도풍이며,
지표면/해면으로부터 약 10km 상공에서 나타나는 30m/s(약 100km/h) 이상의 풍속으로 나타난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극지방 기단과 적도 기단이 만나서 생기는 경도 방향으로 부는 바람인 것.
그래서 제트기류랑 북극 공기랑 무슨 상관 관계가 있어서 우리가 겨울에 점점 더 오들오들 떨게되는 것일까.
간단히 설명하자면, 제트기류는 북극의 찬 공기를 막아주는 일종의 '방패'인데,
이러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밀고 내려오는 것이다.
제트기류는 온도풍이다. 즉, 두 지역 간 온도 차가 클수록 더 강해지는 바람이다 (여기서 두 지역은 극지 쪽과 적도 쪽).
두 지역의 온도 차가 클수록 제트기류는 더 빨라지며(팽팽해짐), 온도 차가 작을수록 제트기류는 더 느려진다(느슨해짐). 느슨해진 제트기류는 경도 방향으로(일반적으로 서→동) 파동 형태로 전개되는데, 위도 방향으로의 요철이 생기며 폭염 및 한파, 폭우 및 폭설과 같은 이상기후가 발생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적도와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고, 이에 의해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것이다.
약해진 제트기류를 뚫고 북극에서 찬 공기(따뜻해졌다 해도 북극 공기는 북극 공기라서 차갑다)가 위도 방향으로 하강하며 '한파'가 나타나는 것.
근데 지구온난화가 일어나면서 북극이나 적도나 모두 따뜻해지니까,
두 지역의 온도 차이는 그대로인 것 아닌가?
다시 말하면, 북극이 -40℃, 적도가 30℃일 때나 북극이 -35℃, 적도가 35℃일 때나 온도 차이는 같으니까.
극지방은 타 지역 대비 보다 빠른 속도(2-4배)로 따듯해진다고 한다.
빙산, 얼음 등이 하얀색을 띠기 때문에 태양광을 반사해 왔는데,
온도 상승에 따라 이러한 지형 지대가 녹으면서 태양광 흡수량이 많아지고, 기온 상승량도 더 크다는 것.
그래서 지구 전체로 볼 때,
전반적으로 여름은 더워지고 겨울은 추워지는 것이 '아니다'!
여름, 겨울 가릴 것 없이 지구는 계속 뜨거워지고 있으며,
뜨거워지는 정도 차이로 인해 겨울철 한파가 나타나는 것이다.
겨울이 점점 추워지기에, 지구온난화라는 단어가 겨울철에는 그리 와닿지는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지구온난화 보다는 기후위기라는 단어 사용을 더 선호하기도 하고...
다만,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극강 한파(영하 20도에 달하는)가 나타나는 특정 주간 이외의 겨울은
점점 따뜻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추울 때는 엄청 추웠다가 또 어떤 주는 봄 같이 따뜻하다.
한국의 위치가 제트기류의 요철 중 어디에 해당하느냐에 따라 이와 같이 달라지는 것.
여담이지만 필자는 추운 걸 너무 싫어한다.
겨울보다 여름을 더 좋아하는 사람.
엄밀히 말하면, 사계절 중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덥긴 해도 해가 가장 길어서 좋다).
그럼에도 겨울이 따뜻해지길 원하는 것은 아니다.
겨울다운 날들도 있어야 여름 같은 날들이 소중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