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과 취미의 반작용
“그냥도 드셔 보고요
바게트에 올려도 드셔 보세요”
라면서 한우 육회 타르타르가 나온 지
몇 분 후에 다른 먹는 법을 추천해주신다
이 사람은 분명 스스로가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란 걸 눈치 챈다
옷을 좋아해서 스타일리스트가 된사람
음악을 좋아해서 오디오 피디가 된사람
뭔가를 영상으로 찍는 걸 좋아해서
감독이 된사람
내 주위엔 이렇게나 좋아서 일 하는 게 너무 느껴지는 사람들이 꽤 있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천재를 이기는 바보들 때문에
우린 어릴 때부터 효율보다는
산술적인 축적에 기댄 학습법으로 살아왔다
그래서 집중하지 않는 12시간 근무
딴짓이 더 많은 야근을 하고 있다 물론 그중에도 정말 모든 땀구멍마저도 일에 집중해서 혼신을 다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중 고등학교 때부터 수학 시간에 소설을 읽고. 문학시간에 잠을 잔 나로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놀고 있으면 죄책감이 생기고
일하면 놀고 싶고 왜 나만 고생이지
라는 생각에 억울했다
주어진 모든 것에 성실한 것과 한 가지에만 흥미가 넘치는 건 또 다른 재능이다
요즘의 재능이란
흥미를 잃지 않는 끈기 쪽이 아닐까 싶다 이건 성실 함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에서 요리후지 분페이는 이렇게 말했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발견해 꼭 그것을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마치 반작용과 같습니다. 일이라는 거센 작용으로 단련되어 어느 순간 모습을 드러내곤 합니다.
기다리고 만들며 단련이 되고 나니, 비로소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렷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