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 여캠이 산다 14

마지막 화

by 전우진

자. 그럼 저를 고소하신 곽뽀숑님을 모셔보겠습니다.


얼른 오세요. 거기 숨어계시지 마시고. 곽뽀숑은 깜짝 놀라 손사래를 쳤다. 에이. 진짜. 제가 얘기했잖아요. 가만히 앉아서는 후원 못 받는다고. 저랑 합방했다 생각하시고 얼른 오세요. 오늘 받은 후원금은 다 곽뽀숑님 드릴게요. 형님들 괜찮죠? 채팅창은 다시 난리가 났고, 사람들이 곽뽀숑 나와라. 곽뽀숑 얼굴 좀 보자. 하며 후원금을 보냈다. 후원금을 받을 때 들리는 팡파르 소리가 들리자 곽뽀숑은 슬그머니 캠 앞으로 나왔다. 안녕하세요? 곽뽀숑입니다. 곽뽀숑이 나타나자 채팅창은 환호의 도가니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방송에는 곽뽀숑이 필터를 거쳐 여자 아이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곽뽀숑 이쁘네. 빠끄빠슝이 스토킹할 만하네. 이거 무슨 고소 콘텐츠냐? 진짜 신박하다. 후원금과 메시지가 계속 들어오자 곽뽀숑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캠 속의 자신의 모습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나에게 조용히 귓속말했다. 이 필터 뭐예요? 나도 조용히 귓속말로 대답했다. 기문둔갑이라는 중국산 앱이에요. 완전 다른 사람 돼요. 아아. 나도 이거 진작 알았으면 방송에서 춤도 추고 그러는 건데. 완전 예쁘게 나오네요.


둘이 키스하면 100 쏜다.


나와 곽뽀숑이 귓속말을 하자 채팅창에는 둘이 사귀냐? 키스해라 같은 글들이 올라왔다. 그러자 누군가 키스를 하면 100만 원을 후원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에이 형님들 장난이 너무. 읍읍! 갑자기 곽뽀숑이 나에게 키스를 갈겼다. 곽뽀숑의 입에서 뿌링클 냄새가 확 올라왔다. 이 미친년 나 스토커로 신고해 놓고 내가 사준 뿌링클은 처먹은 거야? 나는 짜증이 확 올라와 곽뽀숑을 밀어냈다. 나는 입술을 닦고 곽뽀숑을 노려보았다. 그런데 곽뽀숑의 눈에는 광기가 서려 있었다. 이거 진짜 미쳤나 보네. 스토커로 신고해 놓고 경찰서 와서 갑자기 키스를 해? 그때 100만 원 후원금이 들어왔다는 팡파르가 울렸다. 어어? 진짜 쐈네? 형님. 진짜 쏘신 거예요. 우와! 감사합니다. 그럼 리액션 들어가겠습니다. 음악! 음악! 곽뽀숑은 나의 말에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더니 음악을 틀었다.


코! 카! 인!


코카인. 코코카인. 경찰서에 코카인 음악이 울려 퍼졌다. 채팅창에는 미친. 경찰서에서 코카인을 트네. 곽뽀숑 쟤도 정상이 아니구나. 역시 끼리끼리 논다더니. 얼른 리액션 해라! 하는 글이 올라왔다. 곽뽀숑은 노랑색 후드티를 벗어 던지고 코카인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나도 질세라 같이 코카인 댄스를 췄고, 어쩌다 보니 곽뽀숑과 커플 댄스까지 추게 되었다. 김 형사, 이거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지금 완전 대박인 거잖아요. 둘이 키스해서 누가 100만 원 쐈어요. 그래서 감사 인사로 춤추는 거고요. 뭐야? 100만 원? 저 지랄을 하고 100만 원을 벌었다고? 야. 이거 우리 형사질 계속해야 하냐? 빰빠라밤! 팡파르가 울리자 박 경사는 김 형사의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김 형사는 깜짝 놀라 말했다. 누가 형사들도 같이 추면 회식시켜준다는데요? 그게 무슨 개 소리야? 박 경사의 말에 김 형사는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여기 보세요. 여기 있잖아요.


형사들 뭐하냐? 형사들도 같이 코카인 댄스 추면 오늘 회식비 300 쏜다.


이거 진짜야? 진짜로 300을 준다고? 박 경사가 당황하는 사이에 이미 젊은 형사들은 내 핸드폰 앞에 와서 같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김 형사도 달려와서 코카인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박 경사는 단체로 춤을 추는 형사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재킷을 벗고 나의 핸드폰 앞으로 달려오며 소리쳤다.


야! 마약반 애들 오라고 해. 코카인 댄스는 역시 마약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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